시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는 못하나(내가 감히 합평을 할 군번인지는 모르겠으나) 시 공부를 조금 했던 이로서 평해 보겠습니다.
우선 <벚꽃>이라는 시에는 부재를 달아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뭐 간단하게 - 입맞춤 - 이라던가, 하는 것을 말이죠.
보통 시를 가장 쉽게 쓰는 방법은 대상에 자신을 대입시켜서 쓰는 건데요. 예를 들어 자신이 벚꽃이 되어서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벚꽃의 입장으로써 시를 쓰는 것이 가장 쉽게 시를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님이 쓰신 것 처럼 대상을 바라보고, 의인화시켜서 쓰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벚꽃>이라는 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되어버렸다는 것과 '입술'이라는 단어가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에서 좋은 점은 벚꽃이라는 시를 읽고 있으면, 벚꽃나무에서 꽃이 흩으러지게 떨어지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만큼 벚꽃이라는 대상을 사람들이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는 말입니다.
문제점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면, 대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는 말인 즉, 시의 앞부분에서 입술을 포개는 대상인 벚꽃과 뒤에서 멀리서 떨어지는 벚꽃은 전혀 다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뭔가 낯간지러운 느낌을 주고 받던 대상과 뒷부분에서 멀리 떨어지는 입술의 대상이 전혀 다른 대상임에도 약간의 배신감 비슷한 것을 느끼며 외면한다는 것은 뭔가 시의 흐름상, 느낌상 상당히 어긋나 버린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뒷부분을 전부 삭제해 버리는 것이 훨씬 좋은 느낌의 시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뒷부분에서도 앞에서 입맞춤을 했던 대상을 통해 무언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시에 '입술'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같은 단어의 지속적 반복은 운율감을 줄 수도 있으나 이 시에서는 그러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오히려 시를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입술이라는 단어를 반복한다기 보다는 입술을 다른 느낌이나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조금만 수정을 하면 깔끔하고 생략의 묘미를 살린 시가 나오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입술을 포갠다는 것이 결국은 '입맞춤'을 의미하는데요. 굳이 '나 오늘도 입맞춤을 하네요'라는 표현을 하기 보다는 '나 오늘도 그대를 가져가네요(예를 들어, 예를 들어;;;)' 라던지 이러한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향수'라는 표현은 너무 사념적이고 추상적입니다. 시에서 쓰지 말아야 할 것이 이 사념적 표현인데, 예를 들어 '생각' '마음' 등의 단어들입니다. 이 단어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표현들인데, 이러한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풀어쓰게 되면 바로 시가 되는 것입니다. '향수'라는 단어보다는 님이 표현하고 하는 향기를 구체적으로 풀어서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대 입속에서 빗소리가 날 때'라는 표현은 상당히 좋은 표현입니다.
<손톱>이라는 시야말로 부재가 있어야 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시는 손톱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톱에 난 무언가(뽀드락지인가요. 사마귀인가요 -_-;;)를 표현하고자 한 것 같은데요. 손톱이라는 제목 보다는 다른 제목이 더 어울릴 듯 하네요.
이 시는 대체적으로 '동시'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난 좋아요, 난 좋아요'라는 표현의 반복이나 '하야시' 같은 단어의 표현 등 때문인데요.
'동시'가 아닌 '시'로써 쓰신 것이라면 조금 표현과 화자를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요.
우선 화자를 '손톱 자신'으로 하고, 손톱이 자신에게 암세포처럼 뿌리내린 모종(양파껍질)에 대해 표현하는 형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표현을 조금 바꾸어서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손톱'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말고 '손톱'을 다른 것으로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음, 간혹 '내 손톱에 난 작은 모종이'라는 표현이었으니까, 뒤에 '모종'이라는 단어를 살리기 위해 '손톱'이라는 단어를 농사를 일구는 땅에 비유하거나 다른 공간적 의미로써 표현을 바꾸어 쓰는 것입니다.
또한 앞서 벚꽃에서도 그랬지만,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표현만 다를 뿐 반복되고 있습니다.
작은 모종=양파 껍질과 같은 것을 뜻하고 있지요. 다른 사람은 징그럽다고 해도=남들은 이마를 짜부려도도 같은 말이네요.
시에서 운율적 표현이 있는데, 이는 비슷한 표현들의 반복적 효과를 통해 운율감을 살리는 것인데요. 이 부분에서 주위할 것은 다른 의미 글을 비슷한 표현방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벚꽃> 시보다 <손톱>의 뒷부분이 생략해도 더 무난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벚꽃은 생략을 해도 어느 정도 시의 느낌이 들지만, 손톱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뒷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를 더 첨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시를 한줄이나 두줄 정도로 짧게 생략해서 표현을 하시길.
뭐 짧은 지식으로나마 시평을 하기는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생각이고 저도 시를 잘 쓰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참 부끄럽기는 합니다.
여러 교수님들의 강의노트 등을 참고해 보시구요. 다양한 구성의, 다양한 작가의 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