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치 미츠루 H2 에서 히로 히카리 히데오 이해안되는 장면

답변전에 알려드리고 싶은점은 정확한 답은 없다는겁니다.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지요.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고.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1. 경기전날 밤 히로가 히카리에서 응원을 부탁하죠 적어도 당일엔 히데오를 응원하더라도 지금 해달라고, 그래서 히카리는 지지말라고 합니다. 물론 히로는 지는것=히카리의 보살핌(?) 마음을 받는것을 알고한 부탁이였고 고로 애초에 히카리와 히데오 사이를 끼어들 생각이 없던 히로는 이길생각으로(=히카리가 히데오를 위로할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했던겁니다. 하지만 히카리는 반복해서 말합니다, 지지말라고,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을 고백하는겁니다. '사춘기가 늦었으니 어쩔수 없다'고 포기하지말고 이번에는 히데오를 이겨달라고, 그렇게 부탁아닌 부탁, 진심아닌 진심을 말하는거죠. 그런 히카리의 진심을 알아챈 히로는 사과를 합니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거절을 하지만 히로 역시 경기날엔 히카리와 비슷한 짓(?)을 합니다. 슬라이드가 아닌 직구를 던지는 형태로요. 뭐 다행이도 히데오가 받아치지 못하지만요!

2. 이건 둘다 같은 맥락인거같은데요, 음... 히로와 히카리는 소꿉친구 이상의 관계입니다. 친구를 넘어서 가족같은 관계죠. 실제로 히카리의 어머니는 히로를 친아들처럼 생각했고 히로도 히카리를 친누나처럼 생각하며 자랐고 히카리 역시 히로를 어렸을적부터 친남동생 처럼 챙겨주었습니다. 그래서 히카리는 이제 거의 성인이 된 히로를 마주하면서도 오래된 습관처럼 늘 잔소리를하고 챙겨주는 겁니다. 10년을 넘게 연인도 친구도 아닌 가족 같은 마음으로 사랑한 상대, 가 머리크고나니 이성으로 보이는 상황. 굳이 마음을 저울질 하고싶지는 않지만, 연인과 가족을 선택하라면, 히로도, 히카리도, 가족이 아니였을까요? (좀 허접한 비유지만.. 몇일간을 고아낸 사골국물을 잠시 된장국이 땡긴다고 버리기에는 아깝지 않겠습니까?)

3.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아팠던 장면인데요. 히카리가 남동생이 아닌 연인으로서의 히로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굳이 애초에 연인사이로 발전하지도 못한 히로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그런 상대일뻔한 상대를 향한 마음을 접기위한 굉장히 여자다운(?) 이별방식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렸을적부터 둘도없는 친구이자 가족이였던 히로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최근 몇년사이 연인의 영역까지 침범(?)한 그 '히로' 에게 작별인사를 하는것이지요.

H2는 역시 해석하기 나름인것같습니다. 또 각자 어떤 첫사랑을 보냈느냐에따라 달라질거 같고요.

H2의 후유증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