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여러개 해주세요....

무서운 이야기 여러개 해주세요....

작성일 2022.08.16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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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1. 생애 첫 가위눌림

제가 생애 처음으로 가위에 눌린 일입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여러 번 이사를 다녔는데요. 그러다 학교 바로 근처로 집을 옮기게 됐습니다. 그때가 한여름이라 무척 힘들게 이사했었죠.

새집에 적응해 가고 있던 어느 날. 그날따라 유독 피곤함을 심하게 느낀 저는 침대로 빨려 들어가듯이 누워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꿈에 제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장롱 옆에 있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건너편 집의 지붕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붕 위에서 새까만 사람 형체가 기어 와서는 제 방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겁니다.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도 지르고 말도 걸어 봤지만 그것은 결국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 순간 갑자기 눈이 떠지며 가위에 눌려 버렸습니다. 그때 심한 두통이 느껴지며 누군가의 가벼운 발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온몸에 힘을 주며 안간힘을 써 봤지만 가위는 풀리지 않았고, 잠시 후 발소리가 뚝 끊기며 사방이 조용해졌습니다. 눈동자를 굴리며 방 안을 둘러보다가 장롱 쪽에 시선이 닿은 저는 숨이 턱 막히고 말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꿈에 봤던 까만 형체가 제 눈앞에 얼굴을 들이민 채로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는 겁니다. 까만 형체가 있는 곳에는 제가 과자 상자를 둬서 사람이 서 있을 만한 공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그 형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고, 가위를 풀려고 기를 쓰다 새끼발가락을 살짝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그걸로 되겠어? 하하하하하···."

그 말에 저는 그 형체를 멍한 얼굴로 응시했습니다. 그러자 그 형체가 웃는 것을 천천히 멈추더니 저와 눈을 맞춘 상태로 가만히 있더군요. 그러다 제가 눈을 한 번 감았다 뜨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그대로 어머니께 달려가서 제가 본 것을 말씀드렸고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어머니도 어젯밤에 가위에 눌리셨다는 겁니다. 그때 어머니 역시 어떤 형체를 보셨는데 두 눈이 움푹 파여 있었고 코는 너덜너덜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의 어머니는 영기가 아주 높은 무속인이십니다. 어머니는 그 집에 이사를 온 날부터 가위에 자주 눌리셨는데 그때마다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시니 귀신이 저에게 왔던 것입니다. 어머니를 놀리려고 했는데 그것이 통하지 않자 다음 상대로 저를 괴롭히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한동안 혼자 잠들지 못했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제 방에서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꽤 강렬했던 가위눌림이라 이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네요.

2. 귀신과의 통화

제가 고1 무렵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네요.

제가 한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기숙사는 바다와 무척 가까워서 창문 밖으로 탁 트인 바다가 훤히 보였죠. 그게 외로운 유학 생활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기숙사에 홀로 남아서 빈둥거리다 산책이라도 하려고 옷을 입었는데 지갑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마침 생활비를 받을 때도 됐겠다, 저는 염치 불고하고 어머니와 통화하기 위해 집으로 전화를 걸었죠.

"여보세요?"

"어, 엄마?"

뭔가 이상했습니다. 목소리는 정상적인 톤과 말투가 아니었고 제가 알고 있는 엄마의 목소리도 아니었습니다.

"엄마?"

"왜 전화했어! ───···."

분명히 뭔가가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마치 아주 화가 난 할머니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엄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네?"

"무슨 일은 뭐! ────···."

설마 우리 엄마, 나 없다고 우울증이라도 걸린 건가? 저는 너무 놀라서 울먹이며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 엄마 대체 왜 그래요? 네?"

"─────···."

그렇게 정말 섬뜩한 목소리로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을 외우던 엄마는 전화를 뚝 끊어 버렸습니다. 저는 전화기를 놓지 못하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죠. 너무 무서웠고 엄마가 걱정이 돼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엄마의 휴대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어."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아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엄마 아까 왜 그랬어요?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래?"

"엄마 어디예요? 집에 있는 거 아니에요?"

"얘가 또 무슨 소리래. 지금 집에 들어가는 중이야. 현관 앞."

"안 돼요! 집에 누가 있는 것 같아요. 들어가지 마세요!"

"있긴 누가 있다고 그래?"

"방금 집으로 전화했는데 어떤 이상한 아줌마가 받았다고요! 들어가지 말고 빨리 경찰 불러요."

"그럴 리가 있어? 무섭게 왜 그래? 지금 들어왔는데 아무도 없네. 장 본 거 좀 들여놓고 다시 통화하자."

아무도 없다고? 갑자기 허탈한 기분이 들며 안심이 됐습니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셨으니 말입니다. 외국에 살았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제 전화 카드로 전화를 하면 통화 목록에 전화번호가 남지 않습니다. 저는 내가 전화를 잘못 걸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네, 엄마. 정리 다 하셨어요?"

"있지, 방금 집 전화 통화 목록 확인해 보니까 너랑 1분 4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있어···."

"뭐라고요?!"

그 이후로 저와 엄마는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대체 저는 누구와 통화했던 것일까요.

3. 이단교를 조심하세요

불과 한 달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제 여동생의 학교 친구가 동생에게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함께 가 보자고 했답니다. 우리 가족들은 모두 종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친구의 끈질긴 부탁을 계속 거절할 수는 없었던 동생은 일요일에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부모님께 혼이 날까 봐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교회에 도착하니 전도사라고 하는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이 동생을 반겨 주며 성경책을 줬다고 합니다. 동생은 친구와 함께 교회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왔습니다. 동생은 집에 오자마자 교회에서 받은 성경책을 버리려고 몰래 분리수거함에 넣어 뒀는데 그걸 발견하신 아버지께서 무척 화를 내셨습니다. 알고 보니 동생이 갔던 그 교회는 이단이었고 받아 온 책도 정식 성경이 아니었습니다. 1827년에 설립된 이 종교는 오직 자신들이 지구상의 참된 종교라 주장하며 성경을 수정하거나 확대 해석한 것을 자신들의 교리라 주장하는 전형적인 이단이라고 합니다. 그 후로 동생은 그 친구의 연락처를 지우고 거리를 두며 지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동생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하필 그 교회의 전도사를 마주쳤다고 합니다. 전도사라는 사람은 동생에게 왜 교회에 오지 않느냐, 빨리 와서 기도를 해야 한다며 동생을 붙잡고 늘어졌고, 동생은 이번 주말에 꼭 가겠다고 둘러대며 겨우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 친구가 알려 준 것인지 전도사가 연락처를 어떻게 알고 동생에게 전화와 문자를 하는 겁니다. 동생이 아무 반응을 하지 않자 연락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그렇게 그 일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일이 터져 버렸습니다.

동생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더랍니다. 인터폰으로 밖을 보니 눈앞에 전도사들이 서 있었죠. 동생을 미행했던 것인지 아니면 동생의 친구가 알려 준 것인지 또 어떻게 알고 집까지 찾아왔던 겁니다. 동생은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확실히 의사를 밝혔지만 전도사들은 끈질기게 현관문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에 제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 보니 현관문 앞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더군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전도사라고 하는 남자들은 저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당신이 오빠냐, 동생을 데리고 교회에 나올 생각이 없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교회 사람들이라는 작자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들이 정말 소름이 끼치고 너무 불쾌했습니다. 저는 정색을 하면서 우리 가족은 종교를 믿지 않으니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화가 많이 났지만 정장 차림의 장정들이 그렇게 버티고 서 있으니 사실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서 당장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쳤고, 전도사들은 그제서야 돌아갔습니다.

그 후로 교회 사람들이 다시 오는 일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우리 가족에게 보복 같은 것을 하지 않을까 불안해해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종교에 대한 반감과 악감정만 더욱더 심해졌죠. 종교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피해를 주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통이 아닌 소위 사이비라 불리는 종교나 단체 등을 여러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 산길 도로 그리고 터널에서

저의 경험담을 간략히 풀어 보겠습니다.

저는 전역 후 모 기업에서 에어컨 펌프 만드는 일을 했는데요. 고향집이 있는 진해로 내려와서 창원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친한 친구와 함께 근무를 했는데 이 친구를 동수라고 하겠습니다. 그곳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제 또래의 직원들과 친해져 퇴근 후에 술도 마시고 그렇게 어울려 다니곤 했었죠. 주야 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늘 피곤에 찌들어 있었는데 그날도 저는 동수와 함께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창 근무 중에 동수가 그러더군요.

"야, 철수네 아버지 돌아가셨대!"

"뭐?!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교통사고 났다는데. 반장님한테 보고하고 가 봐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저는 새벽 1시 무렵에 동수의 차를 타고 회사를 나섰습니다. 우선 각자의 집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은 후 장례식장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잘 닦인 넓은 고속 도로가 없었습니다. 창원에서 진해에 있는 집에 들렀다가 다시 부산으로 가려면 웅천·서면 간 편도 1차로 산길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경로였죠.

얼마나 지났을까.

"어? 이 시간에 누고?"

"왜? 뭐 있나?"

"아니, 저 앞에 누가 서 있는데? 태워 달라고 저러나?"

"우리 지금 시간 없다. 그리고 이 험한 산길에 사람이 어딨노?"

"음··· 어? 없네. 내가 잘못 봤나."

"야, 니 졸리지? 저 앞에 차 세워 봐라. 내가 운전할게."

"아이다. 잠 안 온다. 아, 뭐지? 눈이 좀 피곤해서 그런가···."

처음에 저는 동수가 야간 근무 때문에 피곤해서 착각을 한 것이라 생각했고, 조수석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 뭐고, 저게!"

"뭐? 왜?"

"야, 누가 차 세워 달라고 자꾸 손 흔들고 있다."

"니 아까부터 자꾸 뭔 소리고?"

그러자 동수가 차를 세우더니 룸미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겁니다.

"아닌데···. 분명히 저기서 손 흔들고 있었는데···."

"비키 봐라, 나도 좀 보자. ···아무것도 없잖아. 안 되겠다. 내가 운전할게."

"이상하네···."

그렇게 제가 운전대를 잡고 다시 부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산길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주유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보고는 잠깐 화장실에나 들렀다 가자 하며 마음을 놓는 순간

"뭐··· 뭐야, 저게!"

사방이 어두운 산길 가장자리 쪽에서 웬 하얀 손이 불쑥 튀어나와서는 차를 향해 마구 손을 흔드는 겁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했지만 저는 기분 탓이겠지 하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고 주유소를 향해 더욱 속도를 냈습니다.

"아나··· 동수 때문에 내까지 괜히 헛게 보이네."

그런데 주유소 간판의 불빛에 점점 가까이 다다랐을 때 룸미러로 시선을 살짝 돌린 저는 그대로 정신을 놓을 뻔했습니다. 아까 본 하얀 손과 함께 둥그런 사람 얼굴의 형태가 입을 삐죽 올리고서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바로 그 순간

"야, 니 뭐 하노!"

그런 동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제가 편도 1차선 도로의 중앙선을 넘어서 달리고 있더군요. 만약 그때 반대편에서 차가 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날 저와 동수가 산길에서 봤던 그 손은 대체 뭐였을까요. 아직도 그 일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시간이 흘러 1년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해는 그 당시 저녁 9시만 넘어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나 차량이 별로 없는 한산한 곳으로 변하곤 했습니다. 문제의 그날, 저는 창원에 살았던 여자 친구와 함께 진해에서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낸 후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제 기억에 시간은 자정이 넘어 있었고,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려면 안민터널이라는 곳을 지나가야 했죠.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괜히 등골이 오싹한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필 제 앞에 달리던 차량도 차선을 넘나들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고, 저는 불안한 마음에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안전거리를 멀리 뒀습니다.

제 뒤로 간간이 달리던 차들은 모두 저를 앞질러 갔고, 터널로 막 진입할 때 보니 그 위쪽에 동물들의 이동 경로라고 하는 수풀 같은 것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쪽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훅 튀어나와서는 터널 안쪽으로 쏜살같이 들어가는 겁니다. 처음에는 터널 안쪽의 불빛 때문에 제가 착각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설마 하고 터널을 지나면서 천장 쪽을 힐끗 쳐다봤는데 아까 본 것과 비슷한 형태의 검은 그림자가 제 앞에 달리던 차로 빨려 들어가듯 쑥 들어가는 겁니다. 참을 수 없는 공포심에 괜히 욕설만 튀어나왔고, 거기서 차를 세울 수도 돌릴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차선을 변경하며 서서히 속도를 냈습니다. 그렇게 터널을 겨우 빠져나온 저는 출구 쪽에 있는 속도 제한 카메라도 무시해 버렸고, 이를 악물고 달려서 간신히 시내 초입까지 왔습니다. 솔직히 그것을 본 후로 어떻게 시내까지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길 한편에 차를 세운 뒤 숨을 돌리며 땀을 닦던 그때 소방차와 구급차가 반대편 차로를 빠르게 지나갔고, 저는 그 길로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하며 방에 들어갔는데 너무 무서워서 혼자서는 절대 못 자겠더군요. 저는 마루에서 TV를 보다가 잠이 든 어머니 옆에 자리를 깔고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제 새벽에 터널에서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었대. 아들, 너도 그 길로 다닐 때 항상 조심해라."

그 후로 저는 일주일간을 몸살로 끙끙 앓게 됐고 그 터널을 지날 때마다 항상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하곤 했습니다. 그때 제가 대체 뭘 본 것일까요.

5. 사촌 형과 밤낚시

저와 띠동갑이 넘는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 형이 90년대 후반에 겪었던 일입니다. 그때가 대구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기 전이었는데 지금도 대구시 다사읍이라는 곳을 지도로 찾아보면 여전히 남아 있는 저수지와 못이 몇 개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무렵에 막 20살이 된 형이 무더운 여름날 대구 다사읍 쪽으로 밤낚시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뭔 날씨가 이리 푹푹 찌냐."

"그러게 말이야. 역시 대프리카 클라스 장난이 아니네."

"야, 우리 이따 밤에 낚시나 갈까? 시원하게 소주나 마시면서 노가리 좀 까먹게."

"그래, 콜."

그렇게 친구와 약속을 잡은 형은 저녁을 먹은 후 이모부의 값비싼 낚싯대까지 빌려서 밤낚시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형은 친구에게 삐삐를 쳤고 잠시 후에 연락이 왔는데 친구가 여자 친구와 싸워서 그녀를 달래 주러 가야 한다며 약속을 미루자고 했답니다. 짜증이 난 형은 나라도 가겠다며 밤중에 홀로 집을 나서게 됐죠.

밤 10시 무렵에 저수지에 도착한 형은 의자와 낚싯대를 펴서 자리를 잡았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팔뚝만 한 붕어를 낚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30분 간격으로 커다란 붕어 세 마리를 연달아 낚은 형은 신이 나서 물고기를 양동이에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형은 평소에 낚시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초반부터 입질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후로 갑자기 공기가 싸늘하게 바뀌면서 입질이 뚝 끊겨 버렸고, 묘하게 소름이 돋으며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어두운 밤 고요한 저수지에서 랜턴에 의지해 홀로 낚시를 하고 있자니 갑자기 겁이 확 나며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더군요. 형은 불쾌한 느낌을 떨쳐 내기 위해 담배를 한 대 꺼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내뱉으며 저수지 쪽을 보는 순간 형은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수심이 깊은 저수지의 한가운데서 어떤 여자가 눈만 내놓은 채 형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형이 그 상태로 이 시간에 사람이 왜 저기 서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도 저게 산 사람이 맞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같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여자는 형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고 여자의 코와 입이 드러나며 심하게 창백한 피부와 무표정한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형은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고 순간 멍해졌는데 그러다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르며 얼어붙은 몸이 확 풀렸다고 합니다.

"앗 뜨거!"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다 타 버렸던 것입니다. 그동안 형은 그 자리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여자와 눈싸움만 하고 있었던 것이죠. 형은 그제서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그쯤 되니 비싼 낚싯대며 팔뚝만 한 붕어들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굴러떨어지다시피 해서 산을 내려간 형은 무릎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것도 모르고 민가 쪽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갔습니다.

잠시 후, 형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집으로 가서 대문을 마구 두드리며 살려 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총각, 꼭두새벽에 무슨 일이야?"

"할아버지··· 저 좀 살려 주세요···."

"아이고, 꼴이 이게··· 이게 또 무슨 일이야!"

그렇게 간신히 사람을 만난 형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고 집으로 전화를 하려다가 문득 시계를 보게 됐습니다.

"하, 할아버지. 저 시계 맞는 거예요?"

"그럼. 내가 뉴스 보고 정확히 맞춰 놨는데. 지금 6시 다 됐다."

그런 할아버지의 말에 형은 손에 든 전화기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고 자신이 뛰어 내려온 산을 쳐다보며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사실 저수지가 있는 산이 직선으로 내려오면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동산이었다고 합니다. 밤 10시에 저수지에 도착한 형이 10시 반부터 30분 간격으로 네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면 시간은 대략 12시 반에서 1시 사이가 됐을 것이고 그 무렵에 여자를 목격한 후 산을 내려와서 민가에 도착했다면 넉넉히 잡아도 1시 반에서 2시 사이가 됐어야 합니다. 그런데 형이 확인한 시간은 오전 6시였습니다. 그러니까 형은 4시간 동안 그 작은 동산을 빙빙 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여자에게 홀려서 말이죠.

그 일 이후로 형은 두 번 다시 혼자 밤낚시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형은 가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만약 그 여자에게 잡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털이 쭈뼛거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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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무서운 이야기 해드릴게요.. 끼야아아ㅏㅏㅇㅏ앙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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