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냥돌이님 무서운이야기 몇게 길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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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7.10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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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냥돌이님의 무서운이야기는 다른 무서운이야기랑 다르게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무서운 이야기

1. 푸른 모텔

현준이 그곳을 지나간 것은 정말 기막힌 우연이었다. 몇 달 전에 새로 사귀게 된 여자 친구 민주를 차로 데리러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교통 체증을 피해 우회한 길에서 그 건물을 보게 된 것이다. 흉가의 사전적 의미는 사는 사람마다 흉한 일을 당하는 불길한 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흉가는 집이 아니었다. 예전에 무엇을 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5층짜리 건물이 간판도 없이 을씨년스럽게 버려져 있었다. 깨진 창문과 허리춤까지 자라난 이름 모를 잡초들, 그리고 버려진 가구들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까지. 그 건물은 밝은 대낮에 봐도 이곳에 절대 들어오면 안 된다는 분위기를 강렬하게 뿜어대고 있었다.

"나 너희 집 가다가 진짜 으스스한 흉가 봤다."

"진짜? 어디서?"

현준은 민주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그 건물에 대한 말을 꺼냈고 공포 영화 마니아인 민주는 그 말에 즉각 반응했다.

"그 왜, 너희 집 가는 길에 은행동 굴다리 지나서 첫 번째 사거리 있지? 거기서 우회전한 다음에 첫 번째 골목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그 흉가가 정면으로 보이더라고."

"은행동 흉가? 오빠, 혹시 푸른 모텔 말하는 거 아니야?"

"푸른 모텔?"

"응. 5년 전인가? 그 모텔에서 살인 사건으로 일곱 명이 죽은."

그런 민주의 말에 현준은 한동안 화젯거리가 됐던 과거의 한 사건을 떠올렸다.

[속보입니다. 괴한이 모텔에 침입하여 투숙객 일곱 명을 살해하고 도주했습니다. 숨진 피해자들은 장기 일부가 사라진 상태로 발견됐는데 모텔 내부 CCTV가 고장 나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살해 수법으로 미루어 봤을 때 경찰은 연쇄 살인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만, 범인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어서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 사건은 희대의 엽기적인 사건으로 언론에서 매일같이 특별 생방송을 할 정도로 화젯거리였는데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그 후로 한 달 정도가 지나서 인기 절정의 모 아이돌 가수 열애설이 터지며 대중들의 관심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그때 인터넷 공포 카페에서도 난리 났었잖아. 피해자들 모두 간이랑 신장 없어졌대서 장기 밀매 조직이랑 연루됐다고 음모론도 나왔었고. 누구는 도깨비 같은 미지의 존재가 그랬다는 둥 외계인이 그랬다는 둥 별의별 말이 다 나왔었지."

"아, 그래?"

"응. 그때 그 모텔도 덩달아 한패로 몰려서 손님 뚝 끊어지고. 사건 터지고 1년 지나서 사장이 목을 맸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그렇다더라. 근데 그 근처에서 실종 사건이 그렇게 자주 일어난대."

"아~. 거기가 그 푸른 모텔이구나."

민주의 말을 들은 현준은 그 건물에서 일어났을 끔찍한 범죄를 떠올렸다.

"오빠. 말 나온 김에 우리 한번 가 볼까?"

"어디. 거기?"

"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하지만 현준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여자 친구가 공포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실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가자고 하니 꺼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야, 오빠 무서워서 그래? 에이, 실망인데?"

"아니, 무서운 것보다 데이트할 곳이 얼마나 많은데 왜 굳이 그런 데를 가."

"밤에 가 보고 싶단 말이야."

"뭐? 밤에?"

"응. 오빠 안 갈 거면 나 혼자서라도 갈 거야."

"야!"

결국 그녀의 꼬임에 넘어간 현준은 주말 저녁 푸른 모텔에 가 보기로 했다.

약속 시간이 되어서 현준은 은행역 앞에서 초조하게 민주를 기다렸지만 막상 흉가에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다. 그곳에 가면 왠지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오빠~!"

그때 민주가 멀리서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고, 현준은 웃는 얼굴로 그녀를 맞았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으~ 춥다! 빨리 가자."

늘 그렇듯 민주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현준의 팔짱을 꼈고, 그런 그녀가 현준은 무척 사랑스러웠지만 가끔 민주가 보여 주는 뜻밖의 행동이 버거울 때도 있었다. 그렇게 역에서 15분 정도를 걸어 문제의 푸른 모텔에 도착해 보니 주변이 더욱더 어두워졌다. 모텔이 외곽에 위치한 데다 과거에 그런 사건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쓰였을 법한 넓은 공터에는 이름 모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고 누가 버리고 갔는지 모를 냉장고와 TV 같은 물건들이 한쪽 구석에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와···. 살인 사건 일어난 곳이라 그런지 진짜 으스스하다. 그치?"

"그러면 돌아갈까?"

"아니. 이왕 왔으니까 건물 5층까지 가 볼래."

"아휴···."

"오빠, 만약에 귀신 나오거나 장기 밀매범 같은 범죄자 나타나도 나 지켜 줄 거지?"

"그럼.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 민주 지켜 줄 거야."

"진짜지? 약속."

"하하···. 그래, 약속."

마치 검은 먹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 전, 두 사람은 새끼손가락을 걸고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현준의 말에 안심이 됐는지 민주는 거침없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오빠,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하수구 냄새 같은데."

"음··· 그런가? 무서우면 그만 나갈까?"

"뭐 별일이야 있겠어? 단숨에 5층까지 보고 빨리 나가서 치맥 먹자."

현준이 느끼기에는 병원에서 맡을 법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 같았지만 괜히 민주가 겁먹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준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는 민주의 뒤를 따라갔고, 복도에는 사용하지 않는 객실의 방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현준은 누군가 열린 방문에서 흉기를 들고 뛰어나올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손전등 불빛이 어둠을 비출 때마다 이름 모를 벌레들이 재빠르게 어디론가 도망쳤다. 각 층을 살펴본 뒤 5층까지 올라갔을 때 민주가 현준에게 물었다.

"오빠, 근데 이상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몇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된다는데 그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을까?"

"글쎄. 사정이 있겠지. 이름을 바꾸거나 해서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경찰들이 오히려 더 못 찾는 거고."

"음··· 내 생각에는 우리가 모르는 거대 조직이 사람들 납치하고 그러는 것 같아. 정부에서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고."

진지하게 말하는 민주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그와 동시에 현준이 건물에 들어서면서 맡았던 소독약 냄새가 더욱더 진하게 풍겨왔다.

"민주야, 우리 다른 얘기 하자. 어··· 나가서 치킨 뭐 먹을까? 너 좋아하는 마늘 치킨 먹을래?"

"오빠, 지금 치킨이 문제야?"

"어?"

그때 어둠 속에서 마스크를 쓴 서너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났고, 당황한 현준은 우선 옆에 있던 민주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다, 당신들 뭐야!"

"어이, 형씨. 저 언니 말대로 지금 치킨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맨 앞에 있던 남자가 비아냥거리며 품 속에서 날이 선 시퍼런 칼을 꺼냈고, 현준은 민주를 향해 소리쳤다.

"미, 민주야! 빨리 도망쳐! 어서!"

"신장이랑 간, 각막, 췌장, 힘줄, 각막까지 다 팔 거이니 흠집 안 나게 살살 다루라."

나지막한 민주의 목소리와 함께 차가운 금속이 현준의 목에 겨누어졌다.

"수고했어. 우리 민주가 우리 조직 안에서 실적이 제일 좋아. 허허허~!"

"이번 거는 나 3천 받는 거 맞니?"

"당연하지.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잉. 야, 저거 덮어라."

그들의 대화를 듣던 현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대로 현준은 거대한 음모에 당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상당한 체격의 남자들은 현준을 단번에 제압해 쓰러뜨렸다.

"후··· 이제 여기도 떠야겠다. 그동안 한곳에 너무 오래 있었어. 민주야.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그 뉴스에 난 푸른 모텔 사건, 그것도 우리가 한 거야?"

"아니. 그건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네. 우리가 한 거 아이야. 다음 장소는 내가 문자로 전달하갔어."

그 말을 끝으로 민주는 바닥에 쓰러진 현준을 무심히 바라본 뒤 발걸음을 돌렸다. 현준은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우연히 이 모텔을 다시 보게 됐다 해도 다시 이곳을 오는 게 아니었는데. 그때의 흥분됐던 기억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 젠장···. 5년이나 안 먹고 잘 참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

인간의 강렬한 피 냄새가 코끝에 진동하는 순간 현준의 눈이 붉어졌다.

"뭐, 뭐야···!!"

현준의 온몸에 새하얀 털이 돋아나면서 아홉 개의 꼬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날 밤, 푸른 모텔에서 또다시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2. 죽음을 보는 아이

저는 병원 근무 3년 차인 남자 간호사입니다. 사실 입원실을 갖춘 병원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반드시 존재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괴담입니다. 지금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우리 병원을 떠도는 비극적인 괴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 아이를 만난 것은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아이는 하루 종일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구경하곤 했는데 그러다 결국 엄마 손에 끌려가는 것이 일상이었죠. 아이는 병원에 입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를 것 같은 아주 어린아이였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모두 그 아이를 알았고 그중에 청일점인 저는 유독 그 아이와 친했습니다. 병원 안을 돌아다니는 아이를 우연히 마주치면 제가 음료수나 간식 같은 것을 챙겨 주곤 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병원 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갑자기 그만두고 그저 병원 한가운데에 멀뚱멀뚱 서서는 지나가는 환자들을 구경하기만 했습니다. 녀석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병원 사람들 모두 저에게 가서 이유를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직원들 중에서 제가 녀석과 가장 친했으니까요. 저는 할 수 없이 조심스레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저, 강신아. 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그거 안 해?"

"음··· 다 확인했으니까요."

그런 제 물음에 아이는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아··· 그래? 뭘 확인했는데?"

그래서 제가 무엇을 확인한 거냐고 다시 물었지만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환자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저 남자예요."

아이가 병실에 누워 있는 인공호흡기를 한 환자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물었는데 녀석은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군요.

그렇게 저녁이 지나 칠흑 같은 어둠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인 새벽 2시.

"삐─ 삐─"

병원의 호출 벨이 요란하게 울려댔고, 깜박 졸고 있었던 저는 화들짝 놀라 눈을 뜨며 호출한 곳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설마설마했는데 정말로 그 아이가 가리킨 환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겁니다. 호흡 장애를 일으킨 환자는 제가 의사 선생님을 부르기도 전에 숨을 거뒀고, 저는 사망 원인을 찾기 전에 문득 아이가 했던 말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다음 날, 아이는 또다시 병원 로비 중앙에 서 있었습니다.

"강신아,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그런 제 물음에 역시나 아무 말이 없던 아이는 한참 후에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저 할머니예요."

아이가 가리킨 것은 병실에 누워 있는 간암 말기 환자였습니다. 녀석의 그 말이 저를 옭아맸고, 저는 그 환자를 주의 깊게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분은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였기에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날 밤, 당직 근무를 서는데 평소와는 달리 잠이 하나도 오지 않더군요. 저는 바짝 긴장한 상태로 호출 벨만 주시하고 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 3시 무렵이 됐습니다.

"삐─ 삐─"

갑자기 울리는 호출 벨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아이가 가리킨 그 병실의 환자 자리에서 벨이 울렸습니다.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달려갔지만 환자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애초에 환자의 심장 박동이 멈춰서 호출 벨이 울린 것이었더군요. 저는 곧바로 의사 선생님을 불렀고, 병원 안에는 그 아이에 대한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병원에 경찰이 찾아와서는 그 아이와 함께 그 부모를 연행해 갔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CCTV를 확인해 보니 아이가 한밤중에 자신이 지목한 환자의 병실로 찾아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다녔던 것입니다.

이상으로 저희 병원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3. 폐가

이 이야기는 내 아버지의 친구분인 B 씨의 경험담이다.

때는 1980년대 무렵. 당시 B는 축산업을 했는데 하루는 친구 J와 함께 장날을 맞아 낡은 트럭에 소를 싣고 가서 그것을 팔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연식이 오래됐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고, 겨울의 짧은 해가 어느덧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친구 J가 B에게 말했다.

"겨울이라 그런가 벌써 해가 지네.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그런데 속도 좀 더 내 봐. 빨리 가야 돼."

"어허, 그런다고 요 녀석이 말을 듣겠나.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있으니 좀 기다리게."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을로 향했고, 어느덧 마을에 가까워질 무렵 경찰들이 경찰차로 도로 한가운데를 막아섰다. B의 낡은 트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춰 섰고, B는 창문을 내리고 경찰에게 넉살 좋게 말을 걸었다.

"어이고, 수고하십니다. 무슨 일입니까?"

"지금 저기 도로 옆에 낙석이 붕괴돼서 길이 막혔습니다. 돌더미를 치울 때까지는 당분간 이 도로를 통제해야 되니까 그냥 돌아가세요."

"예? 마을이 바로 코앞인데 돌아가라뇨."

"낙석 때문에 길이 막혀서 돌아가야 된다고요. 안 들려요?"

그 시대에 활동하던 공무원들은 불친절한 사람이 적지 않았고 경찰이 하는 말이 곧 법이었던 시절이었으니 B도 더 이상 항의하지 못했다.

"하··· 이거 한참을 돌아가야겠는데."

"거참, 하필 이럴 때···. 다른 길은 없는가?"

"차로 돌아서 갈 길은 거기밖에 없는데···."

"거기라면 저쪽 산의 고갯길을 넘자는 건가?"

그런 J의 물음에 B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돌렸다. 그곳은 비포장도로였지만 차가 아주 못 지나갈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이 꽤 걸리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낡은 트럭은 연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렸고, 하루해가 서서히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이 태운 트럭이 재를 넘어 막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J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으윽··· 어헉··· 잠시만, 잠시만 차 좀 세워 봐···."

"지금 이 내리막에서?"

"어···. 얼른 세워 보게···. 속이 안 좋다고···."

J의 말에 B는 곧장 차를 세웠는데 하필 옆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폐가가 있었다.

"세워도 하필···. 얼른 일 보고 오게. 나는 차 브레이크 계속 밟고 있어야 해서 말이야."

트럭이 워낙 낡았던 탓에 내리막에서 주정차가 불가능한 상태라 B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어야만 했다. J는 한참 동안을 길가에 서서 구역질을 했고 B는 그런 J를 재촉했다.

"자네 아직이야? 더 늦기 전에 얼른 가야 되는데."

"아직이니까 좀 기다리라고···. 어흑, 커헉···!"

J는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기보다는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B의 태연한 말투에 내심 서운해졌다. 어째서인지 J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구토가 멈추지 않았다.

"이보게, 아직인가?"

"좀···! 아직이라고! 아니 왜 그러는 거야, 정말! 아직 속이···."

"저기··· 그만하고 일단 타지. 아직이야?"

그제야 속이 진정된 J는 투덜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아니, 사람이 아프다는데 뭘 그렇게 재촉해?"

하지만 B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애써 침착하게 차를 몰았다.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한 차는 점점 속도가 붙었고, 두 사람은 무사히 재를 넘어 길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이윽고 마을 입구에 다다랐을 무렵, 내도록 말이 없던 B가 입을 열었다.

"아까 빨리 하라고 재촉한 건 미안하네."

"됐네, 신경 안 써."

"실은 자네가 차에서 내려서 멀미하고 있는 동안 문득 길 옆의 폐가 쪽을 쳐다봤는데··· 그 집에서 갑자기 하얀 것이 나타나더니 이내 창문에 하나둘씩 보이는 거야."

"참 나···. 괜히 민망하니까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니까. 그 하얀 것이 점차 사람 형상으로 변하더니 머리가 긴 여자가 폐가 바닥을 짐승처럼 기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고."

B는 평소에 가벼운 농담조차 즐기지 않는 진중한 성격이었고, 그의 진지한 말투에 J도 귀를 기울이게 됐다.

"나는 애써 못 본 척했어. 아는 척이라도 하면 더 빨리 올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네를 태연하게 불렀던 거야. 근데 자네는 안 오지, 놈들은 점점 차로 다가오지. 그렇다고 나 혼자 도망갈 수도 없고. 나까지 겁먹고 괜히 동요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꾹 참고 기다린 거네. 놈들이 차로 거의 다 왔을 때 마침 자네가 차에 탔고 바로 출발했는데 룸미러를 힐끗 쳐다보니까 그것들이 우리를 막 쫓아오는 거야. 꼭 먹잇감을 눈앞에서 놓친 맹수 같았다니까. 자네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어휴···."

B는 더 이상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 폐가에서 나온 그것들의 정체가 대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존재였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았다. 그 후로 B는 밤에는 절대로 그 길로 가지 않았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문제의 폐가는 허물어지고 그 터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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