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겸시나리오작가

영화 감독겸 작가를 꿈꾸신다는 글 잘 읽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시기에,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영화 감독이 되면 자연스럽게 시나리오 작가를 겸 할 수있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된다면 감독을 하기 위해 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합니다.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영화들 중, 다수의 영화가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쓴 작품입니다.

즉 많은 감독들이 작가를 겸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그렇게 된 영화사적 이유들이 있지만,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고....

어쨌든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지고 있습니다.

한데, 시나리오 작가가 감독이 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김대우 감독님이나 윤재균 감독님 처럼 시나리오 작가에서 감독으로 넘어와 좋은 결과를 만든 분들도 있지만, 그 분들도 감독이 되기 까지는 일종이 검증(?) 작업을 거치셨습니다.

이유는 감독이란 직업이 여타의 스텝보다 폭 넓은 역량을 검증 받아야 하며,  좋은 감독은 좋은 시나리오를 쓸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좋은 시나리오 작가가 좋은 감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에도 감독을 꿈꾸며 시나리오 작가를 하시는 분도 있지만, 감독이 되기에 충분한 준비 작업을 하지 않으면 폭을 넓히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꿈이라면 우선 목적을 감독에 맞추고, 시나리오 쓰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진학에 대한 부분을 말씀 드리면, 우리나라에 많은 연극영화학과가 있습니다.

한양대, 중앙대, 단국대, 경성대, 청주대, 서울예술대학 등등...정확하지는 않지만 30개 이상의 대학에 영화 관련 학과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감독님들이 모두 영화과를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 입니다. 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이나 실습을 받기 위해 영화과에 가는 것도 좋고, 연줄이 강해야 현장에 나올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영화과 진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처럼 책을 많이 읽어 인문학적인 기초를 탄탄히 하고, 영화과가 아닌 다른 학과에 진학을 해 동아리 활동등으로 꿈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긴 인생의 관점에서 접근 하려는 태도가 필요 하다는 점 입니다.

당장 읽는 책도 영화 감독이 되는 좋은 소양이 될 수 있지만, 지금 앞에 있는 이과공부에 집중하며 진학을 하는 것도 좋은 영화 감독이 되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님보다 조금 나이가 있고, 영화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 조언을 한다면,

꿈을 포기 하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이과공부를 하는 것이 꿈과 관련이 없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힘든 고등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