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보 같이 어제 kt 본사랍시고 전화가 온 거에 덜컥 낚여서 핸드폰 새 기기(갤럭시 s9)를 배송받겠다는 것에 동의하고 거기다 제 주소랑 주민번호, 생년월일 알려주는 실수를 저질렀는데요.
내용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가 원래 갤럭시 s7 엣지 기종을 쓰는데 약정이 작년 12월에 끝났거든요? 얘네가 또 그걸 어떻게 알고 저한테 기기를 s9으로 변경해주고 단말기값은 2년동안 할부로 한달에 만 얼마씩 요금에서 나가고 3개월 특가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고 얘네도 상담사 이름 말해주고 자기네들이 kt 본사 사람들인 것처럼 말하길래 그냥 당연히 kt본사나 고객센터에서 건 줄 알고 제 주소 알려주면서 배송에 동의했는데요.
전화 끝내고 보니 뭔가 미심쩍어서 찾아보니 02-****-**** 이런 번호는 kt 본사랑 직접 관련이 없고 고객정보 빼가서 영업하는 텔레마케팅 업체에서 전화를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걸로 피해본 사람 얘기들도 지식인에 많고.. 평소엔 이런 전화 안 받고 바로 끊어버리는 성격인데 바보같이 기기변경에 낚여가지고 그만...ㅠ kt고객센터에도 어제 전화해봤는데 본사에서는 아예 그런 텔레마케팅을 안 하고 저한테 전화를 건 기록도 없다고 하네요.
엄밀히 말하면 완전 사기는 아니니까 그냥 이대로 기기변경 해버리면 그만인 것 같기도 했으나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이 서비스 자체가 사기성이 짙은 것 같고 제 쪽에서 이득보며 사는 것도 아닌데 엄청 특가에 준다는 듯이 말하면서 잘 모르는 사람 데리고 kt 본사 사칭한 게 괘씸해서 취소하고 싶어졌습니다.
심지어 그 02 어쩌고 하는 번호는 발신전용이라 취소하려 해도 전화를 안 받아요; 그리고 택배 보낼지 말지 최종확인도 안하고 저한테 덜컥 배송이 와버렸네요.
당연히 박스는 뜯지도 않았고요. 어제 kt고객센터에 물어본 결과 핸드폰 정식 개통하려면 제 서류상 동의랑 음성 동의, 그리고 신분증이 필요하므로 그쪽에서 개인정보만 가지고 멋대로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기기 배송은 오늘 저녁에 왔는데 확인차 얘네가 또 전화를 걸어서 받아가지고 제가 다시 반품해도 되냐고 했죠.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핸드폰 개통이랑 개봉이 아예 안된 상태면 반품이 당연히 되는 걸로 아는데, 이 인간들이 바득바득 우기면서 이미 상품 받은 거니까(참고로 개봉 아예 안함 개통도 신분증 있어야 되는 걸로 아는데 신분증 얘네한테 사진으로도 안 보냈습니다) 반품 안됩니다, 이제 고객 명의의 휴대폰입니다, 반품해도 저흰 안 받을 거고 그 과정에서 분실이 일어나도 고객 책임임~ 이지랄 하는데 말을 해도 통하지 않으니까 이건 뭐 대화로 해결할 수도 없죠 ㅋㅋ 제가 "핸드폰 개통하는 건 제 신분증이랑 직접 동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니까 이새끼들이 하는 말이 개통은 안됐는데 기기가 고객 명의이므로 어쩌고저쩌고~ 솔직히 너무 앞뒤가 안맞는 말이라 이해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객센터는 다른 거고 본사에 대해 뭘 모르신다면서 지네가 kt 본사라고 바득바득 우기는데 (웃긴 게 얘네도 02로 시작하는 번호였음) 분명히 고객센터에서 본사는 고객한테 그런 전화 안 건다고 말했는데도 이러니... 계속 끈질기게 지랄을 해대서 전화 그냥 차단해버렸네요. 그리고 지네가 무슨 강동구 길동지사라고 하는데 지식인에 저랑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 보고 웃었습니다ㅋㅋㅋ
kt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혹시 제 명의로 다른 기기가 개통되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저녁이라서 연락이 안되네요; 일단 내일 아침에 전화해서 확인이라도 해볼 계획입니다.
내용이 좀 길었네요.. 잘 아시는 분이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1.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개봉도 안 하고(택배 박스 그대로임) 개통도 안된 핸드폰을 택배사 통해서 보낸 곳에다 반송해버리고 그쪽 번호는 아예 차단해버리면 그만인가요? 설마 얘네가 적반하장으로 물건 분실한 책임 물어다가 절 고소하는 건 아니겠죠?(어차피 제가 이기겠지만;)
2. 통화 내용은 녹음 못해뒀는데 나중에 민사소송이 일어난다거나 제가 소비자보호센터에 항의할 일이 생기면 곤란한 점은 없을까요? 전 최대한 귀찮지 않게 끝내고 싶은데 얘네가 상상 이상으로 끈질기네요;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일단 개봉 안한 택배 박스는 찍어뒀습니다.
3. 택배 받고 나서 전화한 폰팔이가 이미 핸드폰이 제 명의로 됐다고 단순 변심으로는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씨부리는데 어차피 개통 안 한거면 상관 없는 건가요? 그리고 개통도 안했는데 핸드폰이 제 명의라는 건 무슨 말이죠? 얘네 말로는 제 기존 폰에 있는 유심칩을 새 폰에 꽂으면 자동으로 개통이 된다 어쩐다 하는데 전 아예 상자 뜯지도 않았음...
4. 만약에 얘네가 저 몰래 개통 다 해놨으면 kt고객센터나 소비자보호센터에 신고해서 없던 걸로 할 수 있는 건가요? 신분증이 있어야 된다지만 자꾸 저렇게 우겨대니까 좀 걱정되네요... 그리고 개통은 한 사람에 핸드폰 하나로만 되는 거죠? 제 지금 핸드폰 전화나 문자기능 아주 잘 되고 있으니까 아직 새 기기로 개통안된거죠?
질문이 복잡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사칭한 거 인정하고 반품해주면 될 것을 싸가지없게 끝까지 빼애액대네요 망할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