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에게 묻는다.
점심 시간. 자장면이 배달되자. 사람들이 모여왔습니다.
"먹고 합시다." "예"
여직원이 청소하시던 아주머니의 옷 소매를 끌고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휴, 괜찮테도"
"왜 혼자서 식사를 하세요. 같이 드시면 좋잖아요."
점 많은 여직원은 아주머니의 도시락을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자기의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아니, 이렇게 큰 건물에 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식사하실 곳 하나 없는 거야. 저 여기 앉으세요."
"아이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옥상 계단 한 켠에서 도시락을 꺼내놓고 혼자 드시는 모습이 딱해 억지로 모시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어빠진 반찬 통이 창피해서 아주머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용히 식사를 했습니다.
여직원은 김이며 장조림 같은 반찬을 아주머니에게 권했고 아주머니가 싸온 김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 김치 맛있네. 김 대리님 한 번 드셔보세요." 실이 벗겨진 낡은 반찬 통 허여멀거한 김치.
"다른 직원들은 그 김치를 맛있게 먹었지만 나는 왠지 그 김치가 불결해 보여 한 조각도 먹지 않았습니다. 불결해 보여 한 조각도 먹지 않았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는 멋적고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내가 싸준 율무차를 큰 머그잔에 따라 가득 담아 아주머니에게 권했습니다.
"자, 차 좀 드세요."
"아니, 괜찮아요. 사모님이 싸주신 것 같은 데 제가 먹으면 돼나요."
아주머니는 거듭 사양했지만 성하게 못 이겨 차를 마셨습니다.
"정말 맛있네요. 근데 제가 다 마셔서 어떡한데."
"뭘요" 그런데 그 날 저녁 퇴근을 한 후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 그 율무차 마셨어요. 설탕을 넣는다는 것이 맛소금을 넣었잖아. 통이 바뀐 지 모르고 넣었어요."
"뭐야?"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내가 아주머니의 김치를 불결하다고 찌푸리고 있을 때, 아주머니는 맛소금이 든 짜디 짠 율무차를 마셨던 것이었습니다.
그 날 밤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