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입니다 .^^
친구를 상처 입히는 좋지 않은 별명을 불러서 친구의 인격에 상처를 주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별명을 부르지 말자는
주장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보통 여러분이 인터넷에 사용하고 있는 ID도 별명의 일종입니다.
이름이 아닌 하나의 명칭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그 것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 것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그것이 별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별명의 역사는 오래된 것입니다.
보통 서양의 이름이 그 사람의 직업에 의해서 정해졌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예를 들어, Baker는 제빵공, Farmer는 농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람의 특성을 따서 지어진 이름들도 있습니다.
Black은 피부가 검어서, White는 피부나 머리카락이 희어서입니다.
이 말들을 지금의 별명으로 생각해 본다면 깜둥이, 깜시, 깜보, 연탄,
흰둥이, 백묵, 영감, 백발마녀 등이겠지요. 그 외에도 그 예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별명으로부터 시작된 이름을 아직도 자신의 姓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에는 Black이나 White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고, 프랑스에는 블랑이라는 성씨가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다나카(田中)는 밭 가운데 산다는 뜻이고, 무라카미(木村)는
산에 산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도 역시 별명으로부터 시작된 성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비들도 별명을 불렀습니다.
보통 별호(부를 호-이 한자 아래한글에는 있음)라고 하는데,
이 별호는 보통 서당이나 서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지어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어른이 되면 관례라는 것을 했습니다.
관례(옛날 성인식)를 하고 나면 어른으로 대우받았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名)을 쓰지 않고, 친구들이 지어준 별호를
사용했습니다.
이 별호가 요즘의 별명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 별명을 짓는 방식은 다양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별명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항상 있었고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는 어른이 되었는데도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제자가 스승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생임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호를 불렀습니다.
(요즘도 이 전통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 학생들은
선생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선생님의 호를 부릅니다.)
이와 같이 별명을 부른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친구의 단점을 별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별명을 부르지 말자는 주장보다는 친구들의 장점을 살려서
별명을 짓고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별명을 불러주자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친구의 장점을 잘 알 수 있는 별명을 불러주면 친구도 좋아할 것이며
그 친구가 자신의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친구의 별명을 부르지 말자고 하기 보다는
친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좋은 별명을 부르자고 주장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