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주 깊이있고 좋은 질문이네요!
교재에서 핀치새 부리가 달라진 원인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질문자님이 오해하고, 이상해하고, 궁금해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히려 질문자님은 굉장히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과학자들도 그동안 핀치새 부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고 이제 막 이해가 바뀌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교재에서 물으면 전통적인 관념대로 답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핀치새들이 어떻게 지역별로 서로 다른 모양의 부리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생물학자들은 궁금해했고, 그에 대한 답을 추측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변이에 의해 다양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핀치새들이 존재했는데 그들 중 지역별로 각 환경에 적합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핀치새가 많이 살아남으면서 지역별로 서로 다른 모양의 부리를 지닌 핀치새들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이것을 '자연선택'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유전자 변이에 의해 나타난 다른 형질은 자손에게 유전됩니다.)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환경에 적응해서 부리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의 뜻은 어떤 핀치새가 환경의 영향으로 부리 모양이 그때그때 변화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러한 자연선택 과정에 의해 그 환경에 유리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핀치새들이 많이 살아남으면서 특정 지역 핀치 집단의 전반적인 부리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최신의 후성유전학적 연구는 환경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기전에 의해 부리의 모양이 환경에 맞게 조절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즉, 질문자님 생각처럼 환경에 의해 부리 모양이 직접 바뀔 수 있다는 뜻이죠.
즉 자연선택에 의해 여러 부리의 핀치새들 중 각 환경에 부적합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핀치들은 멸종되고, 적합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핀치들은 살아남으면서 지역별로 서로 다른 부리의 핀치가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각 환경에 맞게 부리 모양이 직접 조절되면서 부리 모양이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어떻게 유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님 말씀처럼 "환경에 따른 건 유전되지 않는다"가 그간 생물학계의 전통적인 관념이었거든요. (그래서 위 문제에서 보기 "ㄱ"은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도 자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전이 바로 핀치새 부리가 달라지게 된 원인이라고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동안 진화생물학자들은 핀치새 부리 변화와 같은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오랜시간 쌓이면, 한 생물의 전혀 다른 형태의 생물로도 변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왔으나, 이제 DNA와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서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후성유전에 따른 변화는 기존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조절하고, 특정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기전에 의해 나타나는 변화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생물이 계속해서 변화해가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전자가 끊임없이 생성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것은 관찰된 적도 없고,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단지 기존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발현정도를 조절하는 기능에 의해 환경에 맞게 부리 변화와 같은 사소한 변화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생물들은 저절로 생겨나서 진화하며 형성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지금 모습대로 지적으로 설계되고 각기 따로 창조된 것이 확실합니다.
생명은 물질에서 저절로 생겨날 수도 없고, 또 어떤 생물이 형태적으로 많이 다르게 계속 변화, 진화해 갈 수도 없습니다. 사소한 변화만 가능합니다.
아래 글들과 영상들을 보시면 놀라운 사실들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읽어보시고 무엇이 진실일지 판단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은 창조를 이야기하면 비웃는 사람들이 많지만, 언젠가 땅을 치고 후회할 때가 올 것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고, 나중에는 기회가 없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