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책 속에 철학이 들어있기는 한가요?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갑자기 옛날옛적 기억이 떠올라 질문 올립니다 ^^

저는 10년 전 쯤 고등학생 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나오는 질문들이 너무 조잡스럽고 허무맹랑하다고 느꼈습니다.

질문들이 일반인들이 평소 생각하지 않는 극적인 갈등상황을 담고 있기는 합니다만은...

과연 그 질문들이나 갈등 속에서 '정의'와 연관된 것이 있는지...??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정의'도 아니고 도무지 철학 자체가 담겨있는 책인지...

의문이었습니다.

돈 주고 사지 않고 친구 책을 빌려 본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저는 그 책에 나온 조잡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것도 아주 "합리적" 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되었으며

(이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런 질문들을 통해 '오 이런 상황이 닥치면 결정을 내리기가 참 곤란하겠군' 외에

도대체 어떠한 철학적 교훈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잡한 질문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범하게 될 오류에 대해 심하게 우려되었습니다.

"음~ 내가 이런 단순하지 않은 갈등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곧 '정의' 또는 '철학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거야."

또는

"참 깊이 있는 책이군.. 누군가 '정의' 같은 숭고한 것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꺼낸다면

이 책에 나온 질문들을 던져주겠어"

같은 우스꽝스런 착각을 심어줄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정의'란 실로 숭고한 가치가 담긴 단어입니다.

그러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온 갈등상황들에 대한 질문은

'정의'같은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저 결정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상황"들에 대한 질문이었고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도 함부로 "잘했다" "못했다"를 판단할 수 없는

심리적, 생리적, 철학적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결정될 수 있는 갈등상황들이었죠..

제가 마이클센델을 비난하고 싶거나

마이클센델이 강단에서 어떤 강의를 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강력하게 비난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책에서 파악하지 못 한 의도가 있는지 알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