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좋은 답변이 되실지 잘 모르겠네요...
좋은 답변 되길 기대하면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지정학적(地政學的)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말하듯이, 이곳은 천연적 혜택 속에서 나일강 유역에서는 일찍부터 관개농경(灌漑農耕)으로 생산을 증가시켰다. 좁고 긴 하곡지대(河谷地帶)인 상(上)이집트에는 다른 민족의 침입이 거의 없었고, 삼각주 지대인 하(下)이집트에도 서아시아나 북아프리카로부터의 침입이 간혹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국토의 일관적 통치가 용이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통일국가 형태를 취하였고, 그 문명에는 일종의 폐쇄성(閉鎖性)과 강한 보수성을 엿볼 수 있다. 신(神)으로 모신 왕 파라오의 민중 지배, 피라미드나 미라, 《사자(死者)의 서(書)》에 보이는 내세관(來世觀), 건축 ·회화(繪畵) ·조각에 나타난 예술상의 전통주의 등, 이집트 문명의 여러 특징은 이미 고왕국시대(古王國時代:BC 2686∼BC 2181)에 갖추어졌다. 이리하여 함족(族) 이집트인의 3,000년의 역사가 전개되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에 많은 지류가 있고, 남부는 소택지(沼澤地)가 많다. 그래서 경지나 촌락이 점점이 흩어져 있어 주위의 사막이나 초원 ·소택지가 자연의 장벽이 되었다. 이처럼 메소포타미아는 이집트와 달리, 주위의 산악지대 ·초원지대로부터 이민족의 침입이 잦아서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성쇠가 되풀이되었고, 또한 후세의 전설에 반영되어 있듯이 홍수에서 오는 재해도 많았다. 따라서 내세(來世)에 대한 관념은 부정적이었으며, 문화의 성격은 개방적 ·동적(動的) ·다원적(多元的) ·현실적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초를 닦은 것은 수메르인(人)이었다. 그들은 BC 3200년경부터 각지에 도시국가를 세우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은 도시 수호신을 모신 신전이었다. 정치나 경제생활도 이 신전을 중심으로 행해졌으며, 복잡다기하던 신전경제를 능률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문자가 발명되었다. 이것은 국왕의 이름이나 사적(事績)의 기록, 또는 종교적 목적에서 고안된 이집트의 신성문자와는 대조적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는 그림문자인데 뒤에 설형문자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 문자는 그 후 서남아시아에 전해져 3,000년 동안 널리 사용되었다.
도시국가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던 초기 왕조시대에는 금속 ·귀석(貴石) ·목재 ·석재 등의 원료를 구하려고 시리아 ·소아시아 ·엘람 등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수메르문화는 각지로 퍼져나갔는데, 이집트 통일국가의 출현에도 수메르의 영향이 엿보인다. 당시의 높은 문화수준을 말해주는 것이 우르 왕묘(王墓)에서의 출토품이다.
수메르 도시국가는 BC 2350년경 셈족의 사르곤 1세가 통일하여 아카드왕조를 성립시켰다. 이집트에 비하여 통일국가의 출현이 약 60년쯤 뒤지고 있다. 사르곤 1세는 강력한 군대와 정비된 관료조직으로 중앙집권을 완성하였다. 그는 자신을 ‘키시(Kish)의 왕, 사계(四界)의 왕, 수메르 아카드의 왕’이라 칭하였는데 이것이 그 후 메소포타미아 지배자의 정식 칭호가 되었다. 아카드인은 일찍부터 수메르 도시국가 안에서 생활하면서, 문자를 비롯하여 신(神)의 개념, 신들의 계보(系譜)와 세계관 ·신화(神話) ·문학 ·기술 ·예술의 면에서 수메르적 요소를 폭넓게 흡수하였고, 인종적으로도 양자는 점점 융합하여 바빌로니아 세계가 형성되어갔다.
수메르인은 BC 2050년경 한때 부흥하여 우르 제3왕조를 세웠으나, 5왕 107년 만에 엘람인에게 멸망되었다. 그 후 이신 ·라르사 ·마리 ·바빌론 등의 여러 도시가 패권을 다투었으나 아무루계(系)의 바빌론 제1왕조의 6대 왕 함무라비가 BC 1700년경에 이집트에 맞설 만한 강력한 통일국가를 건설하여, 함무라비 법전을 반포하고 신들의 계보를 통합하는 등 바빌로니아 문명을 대성하였다. 이 무렵부터 이란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산악지대에는 히타이트 ·후르리 ·카시트 등의 ‘산악민족’이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대하유역(大河流域)의 농경민과는 달리, 평시에는 목축에 종사하다가, 필요하면 말이나 전차(戰車)를 이용해서 농경지대에 침입하여 약탈을 자행하였다. 그들 중 히타이트와 후르리인의 상층계급은 인도-유럽계의 민족이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바빌론 제1왕조도 히타이트인에 의하여 기원전 16세기 후반에 멸망되었다. 한편, BC 2000년경에 제12왕조가 일어나 제1중간기의 혼란 속에서 번영을 되찾은 이집트에도 BC 1700년경부터 셈계(系)의 유목민인 힉소스인이 서(西)아시아로부터 침입하여 재차 혼란시대가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BC 2000년대의 전반기에 오리엔트는 일대 동란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기원전 15~14세기에 이르러 오리엔트 세계는 국제관계의 다기화(多岐化) 속에서 평화를 누리기도 하였다. 즉, 히타이트 ·후르리(미탄니) ·아시리아 ·카시트(카시)와 힉소스를 추방하여 제18왕조를 세운 이집트 등은 가끔 항쟁도 벌였지만, 때로는 조약을 체결하여 평화를 유지하였다. 나일강 중류의 텔 엘 아마르나에서 발견된 360통의 아카드어로 씌어진 설형문자 점토판문서(아마르나 문서)는 이집트 왕인 아멘호테프 3세, 아나크톤 4세와 아시아 각국 왕 사이에 교환된 공식서간(公式書簡)으로서, 당시의 국제관계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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