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디저트좀요ㅠㅠ

 

 

 

 

세계 각국의 ‘디저트’

‘디저트(dessert)’라는 말은 본래 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 또는 ‘식탁 위를 치우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디저트는 메인 요리를 먹은 후 전체 식사를 마무리하는 음식으로, 마지막 입맛을 통해 식사 전체에 대한 만족감을 결정지을 수 있으므로 메인요리 못지않게 중요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림1) 대표적인 디저트인 아이스크림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보통 젤리, 푸딩,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디저트로 먹는데, 많은 양을 먹지는 않지만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드는 음식들이 많다. 영국에서는 따로 디저트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푸딩(pudding)’이라고 하는데, 푸딩은 영국에서 처음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고 한다. 과거 긴 항해가 많았던 영국인들은 식사를 하고 남은 빵 부스러기, 밀가루, 달걀, 우유 등을 한 데 섞어 쪄 먹곤 했는데 이것이 푸딩의 시초가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과일, 케이크, 요거트 등 다양한 달콤한 재료들로 푸딩을 만든다고.

그림2) 커스터드 푸딩

세계의 디저트들은 각국의 전통과 특색을 담은 만큼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한데, 이제는 세계적으로 제법 알려진 것들도 많이 있다. 자, 지금부터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디저트들을 구경하러 떠나볼까?

프랑스의 달콤한 디저트

‘앙트르메(entremets)’는 본래 프랑스의 정식식사에서 요리와 요리 사이에 내는 음식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식사 후의 후식을 의미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이미 끝마친 요리의 맛을 효과적으로 돋우기 위한 단맛이 나는 과자로,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보통 달걀,설탕,우유,크림,양주,과일,너트,향료 등을 이용해 만드는데,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있다. 뜨거운 것은 ‘앙트르메 쇼(entremets chaud)’라고 하며 수플레(soufflé)나 푸딩 등이 이에 속하고, 찬 것은 ‘앙트르메 프루아(entremets froid)’라고 하여 냉과(冷菓)와 아이스크림이 있다. 만약 더운 것과 찬 것을 모두 낼 때는 더운 것을 먼저 내고 찬 것을 후에 내는 것이 의례적인 순서라고 한다.

‘크렘 블레(Creme Blelee)’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지중해 요리를 말할 때 빠뜨리지 않는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부드러운 푸딩 윗면에 달콤한 캐러멜을 입혀 만드는데, 그 맛은 처음 먹어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만큼 달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동서양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크렘블레를 만들어 먹는다고.

그림3) 크렘 블레(Creme Blulee)

그 밖에도 ‘Craquelin(크라끌랑)’이라고 하는 디저트 요리가 있는데,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해서 일반 가정집에서도 즐겨먹는다. 바삭한 빵 안에는 과일들이 들어 있고(과일 외에 다른 것을 넣기도 한다), 크림이나 설탕을 위에만 살짝 얹어 익힌 디저트. 이 디저트 역시 맛이 상당히 달다.

이탈리아의 ‘티라미수’와 ‘판나코타’

이탈리아에서는 식사 후에 치즈를 한 조각 먹고, 달콤한 케이크나 과일 디저트를 먹은 후 커피나 가벼운 술로 식사를 마무리 한다. 이 때 즐겨 먹는 디저트는 산뜻한 맛의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티라미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등이다.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티라미수는 ‘끌어올리다’라는 뜻의 ‘티라레(tirare)’와 '나를'이라는 뜻의 ‘미(mi)’, 그리고 '위로'라는 의미를 가진 ‘수(su)’가 더해진 이태리어로,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뜻을 갖는다. 이러한 이름은 18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붙여졌는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시킬 수 있는 고열량의 디저트라는 것과 커피(카페인)로 인한 흥분 작용으로 인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 때문에 ‘티라미수(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티라미수는 1980년대에 들어서 미국과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저트 케이크가 되었다.

그림4) 티라미수 케이크

‘판나코타(Panna cotta)’ 역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후식 가운데 하나인데, 크림,우유,설탕을 한데 섞어서 젤라틴과 함께 시원하게 먹는다. ‘Panna cotta’는 ‘요리한 크림’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피에몬테주의 크림 형태 디저트를 통칭하는 말이다. 딸기, 캐러멜, 초콜릿 등 여러 소스를 뿌려서 먹는데, 캐러멜 소스를 뿌린 판나코타 멜렝게가 이탈리아만의 특색있는 디저트로 가장 인기가 좋다.

그림5) 요거트 판나코타

그밖에도 생크림을 이용해 만든 ‘카사타’, 달콤하고 딱딱한 비스코티를 술에 담가 먹는 것도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디저트이다.

러시아의 디저트, ‘까르또쉬까’

러시아의 대표적인 디저트는 ‘까르또쉬까’인데, 이것은 러시아의 전통 과자인 ‘쁘랴니끼’로 만든다. 먼저 쁘랴니끼를 분쇄해 분말로 만들고, 연유,카카오 분말,계핏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먹기 좋은 크기로 빚은 반죽 위에 카카오 분말을 입히고 그 위에 바닐라 오일과 설탕, 버터를 넣어 만든 크림으로 장식하면 까르또쉬까가 된다.

그림6) 까르또쉬까

중국의 디저트

중국에는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등 냉과류 외에 고구마과자, 찹쌀찜 등 대체로 달콤한 디저트가 많다. 과일이나 커피는 본래 전통적인 디저트는 아니지만, 요즘은 도회지의 식당에서 과일과 커피 등의 디저트를 내어주기도 한다고.

그리고 중국에는 ‘Dofu hua’ 또는 ‘Tofu Flower’ 이라고 불리는 디저트가 있는데, 두부를 이용한 부드러운 요리로 위에 설탕 시럽을 첨가한 것이다. 요리법에 따라 간장 등 다양한 조미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그림7) Dofu hua

헝가리의 각종 케이크와 파이들

‘피테’는 일종의 파이 케이크로, 헝가리의 일반 가정에서 가장 흔히 만들어 먹는 디저트이다. 피테는 재료에 따라 사과피테, 치즈피테, 크림피테, 호도피테, 체리피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취향과 식성에 따라 속재료를 선택해 만들 수 있다. 명절이나 축제 때 많은 가정에서 손님접대에 이용한다고.

그림8) 다양한 종류의 피테

그 밖에도 헝가리의 디저트 중에는 빵 종류가 많은데, 헝가리의 웬만한 가정에서는 직접 빵을 구워 먹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을 디저트로 먹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일상적으로 자주 해먹는 것은 ‘바나나 케이크(Banános kenyér)’으로, 점심식사 후에 간식으로 먹거나 티타임 때 곁들여 먹기도 한다고. 생 바나나와 바닐라를 사용해 달콤한 향이 매력적인 디저트이다.

그림9) 바나나 케이크(Banános kenyér)

파이식으로 구운 ‘체리 케이크(Cseresznyés torta)’는 다양한 과일로 응용해 만들 수 있지만, 헝가리에서는 체리가 흔하기 때문에 체리를 많이 사용한다. 야자 나무열매 가루를 위에 뿌려 더욱 고소한 맛이 나며 보기에도 아주 먹음직스럽다. 체리주를 한 숟가락 넣으면 그 향과 맛이 더욱 좋아진다고.

그림10) 체리 케이크(Cseresznyés torta)

이제 빵은 그만 보고 시원한 여름 디저트를 구경해볼까. ‘레몬샤워크림(Citromkrém)’은 레몬과 젤리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로, 차갑게 해서 먹는 ‘여름용 디저트’이다. 위에는 산딸기나 체리 등으로 장식을 하며, 레몬 특유의 새콤하고 신 맛이 강하다. 식탁에 내오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저장해 최대한 차갑게 먹는 것이 포인트!

그림11) 레몬샤워크림(Citromkrém)

마지막으로 ‘밤알(Gesztenyegolyók)’. 헝가리에는 밤을 이용해 만드는 전통 디저트들이 많이 있는데, 밤알은 밤과 초콜릿, 카카오를 이용해 동글동글한 알 모양으로 만든 디저트를 말한다. 표면에 카카오 가루를 고르게 잘 입혀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식혀서 내놓는다.

그림12) 밤알(Gesztenyegolyók)

지금까지 본 것들은 분명 ‘디저트’들인데, 마치 애피타이저를 먹은 것 마냥 군침이 돌지 않는가? 세계 각국에는 참으로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메인요리 뿐 아니라 식사의 마무리, 디저트를 얼마나 중시했는가를 알 수 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디저트 카페’라는 것들이 제법 많이 생겼는데, 그곳에서는 각종 케이크과 과자, 파이 등 ‘후식’만을 취급한다. 오로지 디저트만을 먹기 위해 그런 시간과 돈을 지출하다니, 분명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디저트 카페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드나든다. 그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티라무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쌉싸름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이상입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