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이 영토를 확장한 이유

고구려의 영토를 가장 넓게 개척한 왕은 바로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 391∼413)입니다. 동서남북으로 왕의 말발굽이 미치지 않은 지역이 없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요동 지방을 완전히 차지하고 동북쪽으로는 숙신을 복속시켜, 광개토대왕은 만주 벌판을 누비는 주인공으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의 업적은 광개토대왕릉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비는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비문에는 광개토대왕이 이룩한 위대한 정복 전쟁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남쪽으로 백제를 쳐서 한강 북쪽까지 진출했던 광개토대왕은 백제의 아신왕에게 평생 신하가 되겠다는 맹세를 받아냅니다. 백제는 일본과 손잡고 가야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와 연결된 신라를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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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라의 내물왕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에게 도움을 청했고, 광개토대왕은 신라를 도와 백제군을 격파하고 5만 명의 군사를 보내어 왜군을 섬멸했습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호우총에서 출토된 그릇 밑면에는 '광개토지호태왕(廣開土地好太王)'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광개토대왕의 이름이 새겨진 이 그릇은 광개토대왕이 신라를 도왔던 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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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이제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광개토대왕은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군사를 지휘하곤 했습니다. 중앙집권국가가 확립되면서 정치 제도뿐만 아니라 군사 제도도 국왕 중심으로 편성되었지요. 왕이 군대의 최고 사령관이었던 것입니다. 4세기 후반 이후 고구려는 한반도의 중심 국가였습니다. 고구려는 왜구를 물리쳐 주는 대가로 신라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신라의 내물왕은 고구려의 군사력을 배경으로 왕권을 강화했고, 고구려 군대는 가야 연맹의 판도를 바꾸어 놓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의 군사적 압박으로 가야 연맹의 중심지가 김해의 금관가야에서 고령의 대가야로 옮겨졌습니다. 이처럼 고구려는 신라와 가야의 정치적인 변동을 몰고 온 중심 세력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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