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멸망하고 당나라는 고구려 유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듭니다. 대조영은 아버지 대중상(걸걸중상)과 함께 요하 서쪽 영주로 이주하게 되는데 이 곳 당나라 사람들이 고구려인들을 차별하고 못살게 굴자 거란족의 반란을 틈타 말갈족 추장 걸사비우와 의형제를 맺고 고구려 유민들, 말갈족 등과 함께 동쪽으로 갑니다. 이후 이해고가 당나라 군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오는데 여기서 걸사비우와 함께 목숨을 잃습니다.
그 후 대조영이 사람들을 이끌게 되는데 천문령이라는 고개에서 당나라 군사들을 크게 물리치죠. 대조영 세력은 동쪽으로 계속 가는데 마침내 동모산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를 세웁니다. 처음엔 '진'이라 했는데 나중에 발해로 바꾸죠.
-통치제도
발해의 국가 조직은 2대 무왕 때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되기 시작해 10대 선왕 이후 완성됩니다. 중앙은 3성 6부제, 지방은 5경 15부 62주로 이뤄졌죠. 국가의 큰 일은 귀족들이 정당성(성이 아니고 기관의 이름입니다.)에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신분제도
발해인의 신분은 성씨의 있고 없음에 따라 구분됐습니다. 지배층은 대씨(왕족), 고씨, 장씨, 양씨, 이씨 등의 성을 가진 귀족이었죠. 즉 성을 가진 고구려 유민 그리고 그 후손들과 걸사비우(대조영의 아버지 걸걸중상과 힘을 합쳐 당나라에 맞섰던 말갈족 추장입니다.)의 무리 그리고 그 후손들은 지배층이었고, 성이 없는 말갈인들이 평민, 노비, 부곡민 등으로 지배를 받는 피지배층이었습니다. 부곡민은 평민보다는 낮고 노비보다는 높은 신분으로 개인에게 묶여있었지만 주인의 사면을 받으면 평민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노비는 주인이 죽으면 순장(함께 무덤에 묻히는 것)되기도 했었죠.
-교육과 학문
왕족, 귀족들은 주자감에서 교육을 받았고, 여성 역시 '여사'라는 여성 교사의 개인 지도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나라에 유학 가 과거에 급제해 이름을 빛낸 사람들도 꽤 많았죠.
-문학
일본에 간 사신들이 남긴 한시 9수가 지금까지 전해지는데 대표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양태사의 '밤에 다듬이 소리를 듣고'입니다.
서리 기운 가득한 하늘에 달빛 비치니
은하수도 밝은데 홀연히 들리누나
이웃집 아낙네 다듬이질 소리
밤 깊어 별빛 기우는데
잠시도 쉬지 않네
-종교
불교는 왕족, 귀족들이 주로 믿었죠. 동경성에서 10여 개의 절터가 발견됐고, 불상과 석등 등 불교 관련 유물이 많이 출토됐습니다. 도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믿었고 말갈족은 무속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