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질문. 답: 2번
고구려에는 안동도독부가 아니라 안동도호부가 설치됩니다.
대략 '도호부' 가 '도독부' 보다 더 큰 상급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나라는 국력이 팽창하자 사방을 정복하면서 안동도호부(고구려를 중심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등 관할할 목적), 안서도호부(오늘날의 위구르와 중앙아시아 등 '서역' 지역), 안남도호부(베트남 등), 안북도호부 등을 설치합니다. 이 때 안동/안서/안남/안북이란 '동쪽을 평안하게 한다', '서쪽을 평안하게 한다', '남쪽을 평안하게 한다', '북쪽을 평안하게 한다' 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북정도호부, 선우도호부 등을 설치하여 당나라는 주변에 총 6도호부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그 안동도호부의 아래에 백제와 신라에 설치한 도독부가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했었다고 보심 됩니다.
* 참고로 당나라의 안서도호부는 고구려 유민인 고선지 장군의 활약과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고선지가 이끌던 안서도호부의 당나라 군대가 탈라스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종이 제조술이 세계로 퍼져 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그리고 오늘날에도 베트남의 별칭으로 '안남' 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는데(베트남에서 들어온 쌀알이 길고 끈기가 없어 밥이 서로 뭉치지 못하고 후후 불면 막 날아다니는 쌀을 '안남미' 라고 부르죠? 그거 '베트남 쌀' 이라는 의미랍니다.) 이 또한 당나라 안남도호부의 잔재라 할 수 있습니다.
p.s.
아, 그리고 ㉤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불완전하다고 하는 것은 뭣보다 '발해' 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신라가 완전한 삼국통일을 했다고 말하게 되면 발해는 한국사에서 제외되어야 합니다. 통일신라 이후를 '남북국시대' 라고 본다면, 결국 신라는 완전한 통일을 하지 못하고 백제의 전부와 고구려의 일부만 장악했다고 보아야겠지요. 고구려의 나머지는 발해에게 계승되었고 말입니다.
30번 질문. 답: 3번
A는 부여, B는 고구려, C 는 옥저, D는 동예, E는 마한, F 는 변한, G 는 진한입니다.
B: 고구려는 소노부, 계루부, 절노부, 관노부, 순노부 등 5부가 연합한 연맹체로 시작합니다. 그 아래에 '상가', '고추가' 등의 직위가 있었는데 당시 고구려나 부여에서 각 부족의 부족장급을 '가' 나 '대가' 로 표현하곤 하였으므로 상가나 고추가도 중앙에 있는 부족장급의 귀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고구려의 제천행사는 '동맹' 이라고 합니다.
C: 옥저는 여자가 어릴 때 남자 집에 데려다 키우다가 크면 결혼하는 민며느리제가 있었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고구려에 해산물을 공급합니다.
D: 동예는 족외혼을 엄격하게 지키고 부족 간의 경계를 엄격하게 지켰으며(책화), '무천' 이라는 제천행사가 있었습니다.
E. F: 삼한에 대한 설명은 사실 뭉뚱그려도 상관없습니다. 마한/진한/변한별로 아주 엄격하게 구분하는 건 몇 가지 안 되고 대부분의 풍습은 삼한이 비슷했을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3번 질문. 답: 4번.
신라의 화백회의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럼 틀린 지문 하나씩 소거해 봅시다.
1) 틀림. 귀족들이 왕을 폐위시켰다면 이건 왕의 힘이 약하다는 의미이니 전제 왕권 강화가 아니라 귀족의 힘이 강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2) 틀림. '제가회의' 라는 게 유사한 제도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이건 백제 제도가 아니라 고구려 제도입니다.
3) 틀림. 화백회의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행사가 아닙니다. 당연히 신라의 최고위급 귀족들이 모이는 것이니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주된 구성원이었겠지요. 청소년 집단에서 기원한 건 '화랑' 입니다.
4) 맞음. 왕이 전제왕권을 휘두르지 못한다면 결국 귀족들의 협조를 얻어 정치를 해야 합니다. 화백회의는 그 창구 역할을 했겠지요.
5) 틀림. 왕을 폐위시키거나 새 왕을 결정할 정도인데 귀족의 영향력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 없지요. 반대로 귀족들이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고등학교 한국사 문제 질문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