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의 가고파의 내용정리와 갈래, 성격 ,특징 등을 좀 알으켜 주세요

가고파-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나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다름질하고
물들면 뱃장에 누어 별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나 알아 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되 안기자 되안겨

처자(處子)들 어미되고 동자(童子)들 아비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들어 죄없은 몸에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者)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을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감상■

작가의 실제 고향인 경남 마산 앞바다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이다. 파랗고 잔잔한 바닷물과 날고 있는 물새들, 그리고 같이 뛰어 놀던 어릴 적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시조, 연시조, 평시조
주제-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출전-동아일보(1932. 1. 8), 노산문학선(1975)

1. 이 시를 낭독하거나 노래로 불러 보고, 낭독할 때와 노래할 때의 느낌을 이야기해 보자.
이 노랫말을 낭송해 보니, 흔히 보게 되는 시와는 달리 정형적인 율격을 가지고 있군요. 어떻게 낭송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데, 내용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낭송해 보면 고향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이 차분하게 묻어나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곡을 붙여서 노래를 불러보면 차분함보다는 좀더 격정적인 느낌이 드네요. 가사만 보면 네 연이 거의 동일한 율격을 갖는 것으로 보이는데, 노래로 불러 보면 각 연마다 가락이 달라지면서 감정이 점점 격해졌다가 마지막 연에서 아련하게 끝나는 것 같아요. 노래를 듣고 난 후 다시 낭송을 해 보니 낭송의 어조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면서 시의 느낌이 더 잘 살아나게 되는군요.

2. 이 시가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를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자.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이 시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 시의 화자는 정말 고향에 가고 싶어하고, 고향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고, 고향을 떠나 있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또 고향에서의 근심 없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에서는 특히 파란 바다와 물새로 대표되는 고향의 이미지가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이라서, 그만큼 화자나 우리의 현재 삶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각 연마다 고향에 대한 화자의 소망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데, 그런 표현 역시 화자의 감정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이렇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에 강하게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시의 아름다움이자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