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평가 해주세요!

글(시) 평가 해주세요!

작성일 2021.01.12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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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낯섦에 부끄러워 볼이 불그스름하다가
푸르익어가는 분위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찔끔찔끔 춤을 추다가
그제야 태양 빛에 스며들어 살랑살랑 춤을 추더라
차가워진 목소리에 하나둘씩 도망가지만
한 잎만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리라
그래야 다시 봄이 오니

심심해서 쓴 글인데 보완할 부분이나 느낀점 등 자유롭게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0점에서 몇점 정도인지 써주시면 더 좋구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1. 제목은 사계절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의 내용은 사계절이겠지요. 사계절이라는 이미지를 통하여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가 이 시의 감상을 좌우할 겁니다.

2. 1행에서 4행까지는 각각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순서로 묘사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볼이 불그스름해지는', '춤을 추는', '차가워진 목소리'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계절은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니까 계절을 직접 언급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그 '사계절'을 대신할 어떤 개체가 등장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시를 읽는 동안 시의 내용을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 질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개체, 예를 들어 소년이나 소녀를 등장시킨다면 '사계절'이라는 개념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채 의미가 좁아지는 게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볼이 불그스름해지는 건 소년이고, 춤을 추는 건 소녀이고, 차가워진 목소리를 내는 건 또 누군가이다―라고 해버리면 '사계절'이라는 제목과는 내용이 맞지 않게 되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된 원인도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시를 통해 무얼 말하려는가'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시를 쓸 때는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씁니다. 그리고 그 말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미지를 가지고 와 '비유'나 '은유'를 통해 표현하지요. 그런 표현은 매우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걸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사계절을 의인화해서 뭘 말하려고? 뭘 하고 싶은데? 볼이 불그스름해지고 춤을 추고 그런 게 다 뭔데? 어쩌라는 건데?" 이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는 '묘사'에 비해서 주제가 삽입된 진술이 매우 적거든요. 이 시의 중요한 문장은 마지막 2행입니다.

4. 아마 마지막 두 행으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런 것일 겁니다. (추측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흐르고 또다시 봄이 오듯, 모든 것은 순환하며 갑자기 끝나는 순간 같은 건 없다. 그러니 우리는 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 그 자체로 우리는 계속 앞으로 향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진술이 단 두 줄로 끝나고 있습니다. 묘사의 비율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5. 또 하나의 문제는 화자입니다. 이 시에 화자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잎만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리라'라는 말로 화자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화자가 누구인지, 이 화자가 어떤 속성인지를 알 수 없어 시를 마음 들여 읽기 곤란합니다. '다시 봄이 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을 다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하고자 한다면, 신선한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그 신선한 방식으로 묘사를 택하셨고 그건 매우 잘해냈지만, 시를 마무리하는 것까지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습니다.

6. 저는 이 시에서 생명감이 느껴졌으면 합니다. 차가워진 목소리에 누군가 도망가버렸지만, 그 이후 눈이 쌓인 언덕에서 토끼 한 마리가 눈을 헤치고 눈을 반짝이며 뛰어다니는 겁니다. 토끼의 발은 눈과 흙이 뒤섞인 거무죽죽한 발자국을 남길 것이지만, 언젠가는 풀냄새가 묻어 사방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길 겁니다. 이런 생생한 이미지가 더해졌으면 좋아리라 생각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저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어를 전공했답니다^^

색채어가 많이 사용되어 사계절이라는 소재가 실감나게 표현된 것 같네요.

전통적인 서정시 느낌으로 잘 쓰신 것 같아요.

다만 최근 문학계에서 유행하는 현대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유행만 따라갈 필요는 없지요^^

자칫 단순할 수도 있는 시에 마지막 행을 넣어서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온다는 주제의식까지 담아주신 게 특히 좋은 것 같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사계가 순서대로 다 나오는데

굳이

시 결말에 다시 봄이 오니를 집어넣을 필요가 없어요

겨울에서 끝맺으세요

겨울이란 관념적 이미지가 부정적인 게 아닌 이상 다시 봄이 온단걸 강조할 필요가 없고

'다시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리라 '<~이렇게 쓰는 게 차라리 낫죠

다시 겨울로 돌아온다 사계는 계속 순환되겠단 의지 염원이니까

봄은 특정 계절 봄을 강조할 필요가 x

왜냐 그럴려면 시 제목이 사계가 아닌

봄이 되야겠죠

근데 제목이 사계잖아요

사계에 충실하려면

사계의 순환을 강조

굳이 봄의 기다림을 강조할 필요×

제 위엣 답변 분은 그냥 국어 전공한 분이지 직접 문예창작을 하시는 작가 분은 아니라

질문자 시의 주제와 의도를 전혀 간파 못한 나머지 봄의 회귀를 주제로 잘못 이해했어요

질문자는 봄에 대한 긍정적 회귀 염원이 아닌

오직 사계 전체 계절에 대한 자연의 순환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니 시 결말에

그래야 다시 봄이 오니 ㅡ 이 부분은 수정을 하든가 삭제하는 게 낫죠

차가워진 목소리에 하나 둘 씩 도망가지만

한잎만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리라

이리 끝내는게 더 구조적이고 시답죠

게다가

이 부분이 제일 좋고 훌륭한 수사에요

나이에 걸맞지 않은 관념적 사유가

대단하네요

시가 성숙하고 담백하고

간결하고 은근히 과학적이네요

관념 시각 이미지가 적절히 배분

시 초보자들은 시각적 이미지 ㅡ색채와 자연 대상물 나무 잎 풀 물 해 하늘 바람 등등 ㅡ로 도배 또는 관념적 이미지 ㅡ 고독 슬픔 아픔 미련 그리움 등등 ㅡ로 도배해서

엄청 피곤하고 감상적이고 유치한데

적당히 각 계절마다 순차적으로 담담하게

이미지 남발 안하고

시 결말에 가서

차가워진 목소리에 ㅡ지키리라

확 와 닿는 결정적인 표현

세련되고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이 보여요

많은 어휘력을 확보하면 더 수준높은 시를 쓸수 있어요

시를 많이 읽고 인문학서적을 다독하시고 국어사전 정독과 한문 공부를 많이 하세요

천자문을 한권 다 떼기를 권장

어휘력이 늘면 시 쓰는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죠

소질있어 보이며

10점만점에 9점

제 프로필 클릭해보시고

앞으로 쓰는 자작시는 1대1로 문의하면

확실히 다듬어 드리고 조언 첨삭 해드릴게요

글(시) 평가 해주세요!

... 자유롭게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0점에서 몇점 정도인지 써주시면 더 좋구요! 사계가 순서대로 다 나오는데 굳이 결말에 다시 봄이 오니를 집어넣을 필요가...

이런 글을 뭐라고 하나요? 평가 해주세요

라고 쓰기는했는데 어떤 글의 형태인가요? 중학교... 잘쓴다고하고 쓰는 계정에 항상 잘보고있다고... 작법에 제목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음에 놀라울 뿐이고, /그때의...

글(시) 평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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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평가 해주세요!!

... 믿었나 보다 .. 라기보단 그냥 글의 느낌이 더 느껴지네요 특정한 은율을 형성하거나 문장을 너무 끝마치려는 습관을 버려보세요 비유적인 표현이 더 들어가도 좋겠네요

중학생 평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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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평가 해주세요 ^_^

중 1인데요 , 방학숙제로 시화가 있어서요 ㄱ- 자작시인데요 , 평가해주세요 ㅜㅡㅠ 잃어버렸습니다. 무언가를 잃었습니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를 잃어버린것...

자작시 평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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