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마음먹으셨네요..
고민상담이나 진로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 비슷해서
답변을 금방 해드리지만 가끔은 간단한 고민같은데
바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고민이 조금 그런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일반적인 답변은 간단합니다. 다른분들도 그렇게 답변을 하셨을 것이고..
질문자님은 정말 인생의 갈림길에서 진심으로 고민하는 것 같아
냉정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우선 목표를 수능등급은 676124 인데 재수를 해서 333122 정도를 최소한 잡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다른과목은 차치하고 국수영이 676이면 재수학원에서는 노베로 구분합니다.
수학이 7등급이면 100점만점으로 보면 10점정도 입니다. 3등급이면 75점정도인거죠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해서 수1, 수2, 확통까지 3점짜리 다 맞고 4점짜리도 맞춰야 나오는 점수인데
8개월 정도 국수영탐 모두 공부해서 저정도 성적향상을 기대하는것은 무리입니다.
답변을 고민한 이유는
의지가 누구보다 많지만 그동안 공부는 못해서 성적은 낮고 그래서 당장시작해도 부족한데 일반적으로 3월부터 하면 되지않을까 생각을 하고, 학원은 어떤곳을 다녀야 할지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하니 어떻게 답변을 해야할지 고민한것 입니다.
의지는 누구보다 많다고 자부한다고 하셨는데
왜 그동안은 공부를 못했을까요?
공부는 의지로 가능한 것일까요?
그동안은 어떤 이유로 못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다른 이유들이 안생길까요?
우선 본인을 돌아봐 주세요
무엇이 문제였었는지 냉정하게 반성해보시고
목표를 정확하게 잡으세요
재수를 하는데 있어서 대학교가 목표가 아닙니다
어떤상황에서도 내가 할것들을 찾아 실행하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의지는 오늘 누구보다 높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내일은... 일주일뒤엔.... 한달뒤엔 누구보다 높다고 자신할 수 있나요?
그 의지가 나의문제를 다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나요?
재수의 성공은 끈질긴 인내의 결과입니다.
성공한 학생들의 과정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안쓰럽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하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마음을 안먹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이정도 성적은 금방 올릴 수 있어 라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부족한 자신을 알게되고
생각한것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구나라고 알게되면서
자신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게 됩니다.
재수학원에서 가장 열심히, 많이 공부하는 학생은
1등하는 학생입니다.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마음가짐을 전하고 싶어서
두서없이 답변을 달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공부방법, 즉 학원선택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수업형이 좋은지 독학형이 좋은지..
학원들이 그렇게 나눠져있어서 그런 프레임으로 고민을 하지만
학생에게는 그 두가지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의지가 없으면 독학은 힘들다고 하는데
그러면 수업형으로 가면 저절로 해결이 되나요?
수업을 많이 못들어서 성적이 안나왔다고 생각하나요?
현우진 인강은 현강보다 효과가 없나요?
인강은 듣다가 이해안되면 다시 돌려라도 보는데
현강은 듣다가 이해안되면 수업 중간에 질문은 할 수 있나요?
현강이냐 인강이냐가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부족한 부분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인지를 알고
나아가야 할 학습 방향성을 알고
디테일하게 어떤걸 공부해야하는지 알고
점검은 어떻게 진행하고 그것에대한 솔루션들이 제공되는지
한마디로 관리를 어떻게 해주는지를 찾아보고
고민해봐야 합니다.
재종반, 독학재수학원, 기숙학원, 수업형, 독학형 ....
다 형태로 분류되어있는 것 같지만
관리를 어떻게 해주느냐가 학생입장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최근 정승제, 조정식 선생님들이 나와서
학생들에게 맞춤 코칭을 해주는 TV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정말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며 보는데
스타강사분이 나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분을 잘 보시면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방향을 코칭해주며
점검을 하는것에 포커스가 잡혀있습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수준높은 수업은 언제든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를 모르니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안오르는 것이죠
학원선택은 그렇게 접근하시면 됩니다.
....
질문자분도 그렇고 혹시 검색해서 보시는 학생분들도 그렇고
재수를 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재수의 기로에 섰을 때
우선 자신을 돌아봐주세요.
그리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주세요
대학은 고등교육까지 기초교육을 이수하고 좀더 전문적인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그런 배움에 있어 편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일뿐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도전하기로 결정하였다면
끝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 또한 삶에 있어 큰 성공이고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내 과정을 함께해줄 학원을 찾는다면
좀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힘내시고 성장해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