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주 칠머리당 영동굿
종 목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지 정 일 1980.11.17
소 재 지 제주시 건입동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하는 굿이다.
건입동은 제주도의 작은 어촌으로 주민들은 물고기와 조개를 잡거나 해녀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마을 수호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 두 부부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굿을 했다. 부부수호신과 함께 영등신을 맞이하여 소중히 위하는 굿을 했는데, 영등신은 외눈백이섬 또는 강남천자국에서 2월 1일에 제주도에 들어와서 어부와 해녀들에게 풍요를 주고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이다.
당굿은 칠머리당에서 음력 2월 1일에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에 영등송별제로 한다. 주민들은 영등신이 환영제보다 성대한 송별제를 받고 이튿날인 15일에 구좌읍 우도에서 다시 송별제를 받은 뒤 떠난다고 믿는다. 따라서 환영제 때는 배의 주인이나 신앙심이 깊은 이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굿을 하고, 송별제는 어업관계자와 해녀, 그밖의 신앙민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 하루종일 큰굿으로 치른다.
굿날이 되면 건입동 주민 뿐 아니라 제주시내의 어부와 해녀들도 참가한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 제사에 쓰일 음식을 차려서 당으로 가져온다. 매인심방이 징과 북, 설쇠 등의 악기 장단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 굿을 진행한다. 굿의 순서는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의 행운을 비는 초감제, 본향당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을 불러 마을의 평안을 비는 본향듦, 용왕신과 영등신이 오시는 길을 닦아 맞이하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비는 요왕맞이, 마을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막음, 해녀가 바다에서 잡은 것들의 씨를 다시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배방송, 처음 불러들인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끝이 난다.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가 있다.
2.영감놀이
종 목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지 정 일 1971.08.26
소 재 지 제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826
영감이란 도깨비의 제주도말인 도채비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영감놀이는 제주도의 무당굿 중 놀이굿의 한 종류로 도깨비신에 대한 굿인 동시에 가면놀이이며, 물고기가 많이 잡히길 기원하거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해진다.
영감놀이는 마당에 제삿상을 차린 후 밤에 행해진다. 제삿상 위에는 돼지머리, 수수떡, 소주 따위의 영감신이 즐겨먹는 음식을 차린다. 한 사람이 나와 영감신에게 굿하는 시간과 이유,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린 후 영감신을 부르면, 종이로 된 도깨비탈과 헌 도포, 헌 짚신, 헌 갓, 곰방대로 분장한 무당 두 사람이 들어온다.
영감신은 해학적인 대화와 경망스런 행동으로 한바탕 수선을 떨면서 제삿상의 음식들을 대접받는다. 이 때 아픈 사람을 마당에 앉혀 돗자리로 환자의 몸을 두르고 푸닥거리를 한다. 푸닥거리가 끝난 뒤 제물을 실은 짚배를 바다 멀리 띄워 보낸다.
이 놀이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종합예술제라는 점에서 민중의식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연극의 시작점을 찾아 볼 수 있는 가면극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3.송당리 마을제
종 목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
지 정 일 1986.04.10
소 재 지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송당리 마을제는 제주도 여러 마을의 당신들의 원조인 벡주또마누라신에게 제사를 지내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을단위의 제사이다. 매년 음력 1월 13일·2월 13일·7월 13일·10월 13일에 행하여진다.
벡주또마누라신은 서울 남산 송악산에서 태어나 다섯 곡식의 씨앗을 가지고 제주도에 온 산육·농경의 여신으로 한라산에서 솟아난 수렵·목축의 남신인 소로소천국과 결혼하여 아들 8명과 딸 28명을 낳았는데, 그 자손들이 고루 뻗어 제주도 전 지역 368개 마을의 당신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제는 마을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신문을 열어 달라고 비는 궷문열림으로 시작된다. 굿하는 장소와 시간을 고하고, 굿하는 이유와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알리는 초감제와 신궁문을 여는 군문열림, 그리고 신이 내려오는 길이 깨끗하도록 나쁜 기운을 없애는 새도림을 한 후에 옥황상제와 벡주또마누라신을 초청하는 신청궤를 행한다. 맞이한 신들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춤과 노래를 하는 풍니놀이와 마을의 운수를 점쳐보는 도산받음을 하고, 마을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비는 액막음과 마지막으로 초청해 온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의 순서로 진행된다.
송당리는 ‘당신앙의 뿌리’가 되는 성스러운 장소로써 송당리 마을제는 제주도에서 행해지는 마을제 가운데 대표라 할 수 있다.
4.납읍리 마을제
종 목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6호
지 정 일 1986.04.10
소 재 지 제주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납읍리 마을제는 홍역신인 서신, 마을 수호신인 토신, 손님신인 포신에게 제사를 지내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을단위의 제사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오다가 30여 년 전부터는 봄에만 지내고 있다.
제사는 제물을 제삿상에 올리는 전폐례로 시작된다. 술을 올리고 절하는 초헌례와 축문을 읽는 독축, 다시 술을 올리고 절하는 아헌례를 행한 후에 마지막으로 술을 올리고 절하는 종헌례를 거쳐 제삿상의 그릇들을 물리는 철변두와 향을 피우는 그릇과 위패를 물리는 망료위의 순서로, 유교적 제사방법에 따라 이루어진다. 제사가 끝나면 제물로 썼던 돼지를 잡아 제사관들과 참가자들이 나누어 먹는다.
납읍리 마을제는 남자들이 행하는 유교적 마을제인 포제와 여성들이 행하는 무속 마을제인 당굿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5.제주큰굿
종 목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지 정 일 2001.08.16
소 재 지 제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826
제주 큰굿은 ‘두이레 열나흘 굿’ 혹은 ‘차례차례 제 차례 굿’으로 굿을 하는 기간, 규모면에서 가장 큰 종합적인 연희이다. 이는 무당집에서 하는 ‘신굿’과 일반적인 가정에서 행하는 ‘큰굿’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고, 제주도 사람들의 인생관, 우주관, 자연관을 비롯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굿의 춤, 노래와 사설 모두가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특히 사설은 중세어연구를 위한 국문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4대째 무업으로 잇고 있는 이중춘은 16세부터 굿법을 배우기 시작하여 지금은 영감놀이를 비롯한 여러 큰굿을 주관하며 제주 큰굿의 원형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제주의 속담)
물빡으로 물 먹으민 시염 안돋나. |
(물바가지로 물 마시면 수염 안돋는다.) |
물애기 옷을 막개로 뽈민 애기 놀랜다. |
(갓난아이 옷을 방망이로 빨면 아기가 놀랜다.) |
미운 놈 떡호나 더주곡,우는 놈 혼번 더 또리라. |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우는 놈 한번 더 때리라.) |
밤에 얼래기질 호민 모솝 탄다. |
(밤에 머리 빗으면 무서움 탄다.) |
배갠 세우민 묵은 빗이 돋아진다. |
(배개는 세우면 묵은 빗이 돋아난다.) |
비논 놈안틴 지여사 혼다. |
(비는 놈한테는 지어야 한다.) |
비 온 날 쇠총지 이레 착 저레 착 혼다. |
(비오는 날 쇠꼬리 이리 착 저리 착 움직인다.) |
빈 고래질 호민 숭년 든다. |
(빈 맷돌질 하면 흉년 든다.) |
놈신디 춤밖으민 함박허물 난다. |
(남한테 침뱉으면 큰 종기 난다.) |
놈의 밥사발은 더 높아 뵌다. |
(남의 밥그릇은 더 높아 뵌다.) |
놈의 숭 털민 이녁 숭 된다. |
(남의 흉 내면 자기 흉 된다.) |
몰근 물에 괴기 안논다. |
(맑은 물에 고기 안논다.) |
바른 말 호민 궂댕 혼다. |
(바른 말 하면 궂다고 한다.) |
소리 읏인 고냉이 중이 잡듯. |
(소리 없는 고양이 쥐 잡듯.) |
배보단 배도롱이 크다 |
(배보단 배꼽이 크다.) |
싸움은 짐이 이김이여 |
(싸움은 지는 것이 이김이다.) |
삼년 구뱅에 불효난다. |
(삼년 구병에 불효난다.) |
사둔칫 일에 감 놉습 배 놉습. |
(사돈집 일에 감 놓습 배 놓습.) |
사둔을 호컨 근본을 보라. |
(사돈을 하려면 근본을 보라) |
부시럼질 세민 더 하영 난다. |
(부스럼을 세면 더 많이 난다.) |
불에 지더도 아니탈 팔제. |
(불에 넣어도 아니탈 팔자.) |
도둑은 믿은 딜로 안니간다. |
(도둑은 믿은 데로 안 간다.) |
대청바당도 건너 봐사 안다. |
(대천바다도 건너 봐야 안다.) |
곳지 말랭 혼말은 앞쓴다. |
(말하지 말라고 한 말은 앞선다.) |
가난혼 집 식개 돌아오듯. |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
가마귀가 놉뜨민 소두리질 난다. |
(까마귀가 날뛰면 쏘개질 난다.) |
걱정이 반찬이민 상발이 무너진다. |
(걱정이 반찬이면 상발이 무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