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백두대간 종주

겨울에 백두대간 종주

작성일 2010.12.12댓글 2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혼자서 일시에 백두대간을 종주하려고 합니다.

 

시기는 12월 중순에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비와 5일가량의 식량은 준비되었습니다.

너무너무 두렵습니다.

 

혹시나 만날 폭설또한 두렵고,

전혀 모르는 길에서 보급하지 못하는 물과 식량 또한 두렵습니다.

 

추위와 짐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그보다

폭설로 인한 고립과 길 잃음과

물과 식량의 보급에 관한것이 너무나도 걱정이 됩니다.

 

누군가 도와줄 지원조, 이런건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운행중에 사람을 못만날까 하는 두려움또한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에 대한 저의 생각은

여비를 가지고 중간중간에 식량을 살수 있는 방법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고개고개마다 물과 식량을 보충할 방법은 어떻것이 있을까요?

 

눈에 대한 대처 방법은 라디오에 귀기울이며

운행을 피하는것이 좋을까요?

 

눈을 피하는 것은 어디에서피하는 것이 좋을까요.

마냥 텐트에서 피하는 것 또한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인 텐트치고 잘수있는 장소는 큰 무리 없이 구할수 있을까요??

 

참 두서 없는 글이었습니다만

부디 잘 읽어주시고 큰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먼저 님께서 동계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하시기에 앞서서 어는 정도나 겨울산행 경험이 있으신지가 궁금합니다. 겨울에, 혼자서,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하신다면 이건 웬만한 고산등반 못지않은 힘든 등반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방식의 산행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책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짐무게 : 저는 99~01년쯤에 겨울철에만 구간을 나눠서 백두대간을 종주한 적이 있습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8일까지 다녔었지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한두 명의 동행인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는 혼자서 다녔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더 이상 나지않아 지리산~죽령까지만 하고 무기한 보류중입니다만...

 

   당시 거의 혼자서 동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길잃을 걱정, 산짐승, 식량/식수고갈, 외로움 등이 아니라 바로 짐무게였습니다. 눈이 안 내린 구간의 3일짜리 산행이라면 그럭저럭 20kg 내외에서 짐을 꾸릴 수 있지만 눈이 내리고 5~8일 정도의 연속산행을 하려면 아무리 짐을 고민해서 싸도 기본 25kg에다 식량/식수/연료까지 넣으면 32kg이 나오더군요.

 

   저는 집에서 짐을 꾸릴 때 저울을 2개(30kg, 2kg짜리) 놓고 짐의 무게를 일일히 달아가면서 넣을까 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겨울철이니 하루이틀은 몰라도 며칠씩 비박할 수는 없으니 텐트는 넣어야겠고, 텐트 안의 기온이 영하 5도 정도는 되니 동계용은 아니더라도 춘추용 침낭을 되어야 할 것이고, 구간에 따라서는 암릉, 깊은 눈 등을 돌파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젠에다 설피까지 넣어야겠고, 능선이라 물을 구하기는 어려우니 웬만하면 필요한만큼의 물을 지고 다녀야하는데 그래도 3리터 이상은 지기 어려우니 어느 구간에서는 3리터 가지고 만 48시간을 버틴 적도 있습니다.

 

   하여간 짐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죽령 이북의 구간은 주요 고개만 답사를 했는데 이 때 백두대간과 정맥을 최초로 완주한 길춘일 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분도 혼자서 대간/정맥종주를 하면서 짐무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최대 25kg을 넘으면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만...그만큼 짐을 줄이려면 덜 먹고, 덜 입고, 춥게 자는 것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2. 암릉지대 통과 : 저의 경우는 30kg내외의 짐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다보면 다른 생각은 별로 안 들고 오로지 배낭을 잠시라도 걸쳐두고 어깨를 쉬게 할만한 바위만 찾게 되더군요. 특히, 속리산 문장대~밤티재 구간은 암릉지대인데다 동굴이 많아 겨울철에 혼자서 대형배낭을 메고 통과하기가 어렵고(저는 이 구간을 둘이서 갔습니다.), 대야산~버리미기재 구간도 암릉의 연속인데 특히 대야산 북쪽은 거의 절벽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조령산~조령 구간도 암릉지대라 눈과 얼음이 쌓인 절벽 위를 대형배낭 메고 통과하느라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포암산 오르는 길도 암릉길이고요. 황장산 부근도 짧은 암릉인데 길이는 짧지만 대형배낭을 메고 통과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배낭만 작으면 별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 암릉구간을 대형배낭을 메고 통과하려면 아이젠도 발바닥 전체를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베아에서 워킹용이지만 이런 아이젠이 나오더군요. 이런 아이젠이 아니라면 군데군데 얼음으로 뒤덮인 암릉구간을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백두대간 동계 단독종주를 하기 전에 암/빙벽등반을 이미 수년씩 했었지만 이런 암릉구간을 혼자서 돌파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죽령 이북으로는 암릉구간이 뜸하다고 합니다만 점봉산~한계령 구간에 또 있다고 합니다. 마등령 이북으로는 너덜지대가 많고요. 겨울철에 이런 곳에 눈이 쌓이면 크레바스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혼자서 겨울철 암릉구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짐을 최대한 줄이고 암벽 및 동계등반 경험을 쌓아두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젠은 꼭 발바닥 전체를 덮어주는 것으로 구입하시고요. 빙벽용을 써도 됩니다만 무겁고 비싸므로 비추합니다.

 

3. 보급의 문제 : 백두대간의 주요고개들은 겨울철이면 거의 죽은 고개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화령, 죽령, 싸리재, 미시령 등은 이미 터널이 생겨서 대부분의 차량들은 터널로 다니니 고개는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나 주말에 가끔씩 오갈 뿐이지요.

 

   특히, 싸리재는 겨울철에는 아예 눈을 치우지도 않더군요. 고갯마루에서 영업하던 매점도 겨울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눈내린 이화령에 올라가느라 버스에서 내려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지나가는 차를 어렵사리 얻어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안 가려는 운전자를 꼬셔서 겨우 올라갔었지요. 

 

   그러니, 산속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기껏 큰 고개로 내려오더라도 보급을 위해서는 오가는 차에 얻어다고 인근 마을이나 면소재지로 내려가야 하고요. 폭설이 내린 직후라 그마저도 안 되면 오로지 걸어서 내려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산행을 위해서는 식량과 연료는 필수인데(물은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보급이 잘 안 되면 곤란합니다. 샤워도 한번씩 하고, 옷도 한번씩 갈아입고, 불필요한 장비는 빼고, 필요한 장비는 추가해야 하니까요. 무설기 산행이라면 고갯마루에 차가 가끔이라도 다니니 이런 차를 얻어타고라도 아랫마을로 내려갈 수 있지만 눈이 쌓이면 차량통행이 끊어지기 일쑤이니 단독종주자로서는 참 난감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단독 일시종주에서는 지원이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혼자서 하시기엔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남진 하시니 북진보다는 길이 조금은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검색에서 "백두대간(680km) 동계 연속종주" 로 검색해보시면 2006년 동계 종주를 떠난 팀의 글을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3명이 출발해서 2명은 중도 포기, 홀로 마지막까지 종주를 했던 글입니다. 1월 중순경에 지리산에서 출발, 진부령에서 마친 종주기인데, 혼자서 걷는 산행의 구구절절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680킬로... 마음 먹었다고 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체력이 좋다고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아닙니다. 날씨나 체력, 혹은 예기치못하는 상황 등... 어떤 때라도 주저앉고 내려가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더구나 혼자라면 더욱 더 쓸쓸하실 겁니다...

 

첫째, 지도는 필수로 지참을 하셔야 합니다. 등산잡지에서 나온 지도가 국토지리원의 지형도보다는 더 쓸모가 있을겁니다. 주변의 식수 정보나 숙박, 교통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최근에는 큰 고개마다 잠을 잘 수 있는 주변의 숙박업소가 플랭카드 등을 이용해 광고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가시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하시는 것이 예기치 못할 상황시 대처하기가 쉬울 겁니다.

 

대간 길에는 수많은 헬기장이 있으므로 1인용 텐트 등을 칠 수 있는 공간을 찾긴 쉽지만, 최적의 장소 등은 차츰 경험을 통해 알아나가셔야 할 겁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더 가는 것보다는 보급이 가장 수월하고 편한 곳에서 숙박하시는 것이 훨씬 좋을 겁니다.

 

최소 2~3팀의 지원조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가끔씩 만나는 뜨내기 등산객도 반갑지만, 얼굴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훨씬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거든요... 얼굴에 철판 까시고 영양 보충 좀 해달라고 하는 것도 필요하구요...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다른분들이 더 좋은 이야기 해주실겁니다...

 

 

겨울에 백두대간 종주

... 겨울에, 혼자서,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하신다면 이건 웬만한 고산등반 못지않은 힘든 등반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방식의 산행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책을 하나씩...

백두대간 종주에 관한 질문.

이번 겨울에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몇가지 궁금한 사항이 있어 여쭙니다. 백두대간 종주 중간중간에 통과하게 되는 도로를 횡단한 다음 바로 앞에 이어지는...

백두대간종주~!!

... 2월초라면 산속은 아직 한겨울입니다. 동계 백두대간 일시종주를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1월보다는 2월이, 2월보다는 3월이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의외죠? 물론...

겨울백두대간종주법...

... 제가 겨울종주 경험이 없어서인지 동계단독종주는 겁이 좀 난다는;; 종주경험이 있으시다면 모르겠지만 없으시다면.. 겨울단독종주는 상당히 위험합니다.(경험이 있어도...

백두대간 종주에 대해서 알려 주십사...

... (현재 진행률은 55% 정도) 매구간 왕복종주를 하는 이유는 교통편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2000년 겨울에 시작하였으나 이러저러한 일로 미루다 보니 아직 진행률은 70...

백두대간 종주 계획 중입니다..

... 겨울엔 너무 힘들것 같고 봄 쯤에 갈려고 합니다.. 종주하기엔 가장 좋은 계절이... 서점에서 백두대간종주를 위한 가이드서 또는 종주기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백두대간 종주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이 방법은 제가 생각만 했고 아직 실행은 못해봤는데 저처럼 겨울백두대간 단독종주에서는 적용하기에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겨울백두대간의 큰 고개들에...

백두대간종주 동행할분[연속]

산악인이라묜 누구나 한번즘 꿈꾸는 백두대간종주 그것두 연속으로 해볼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대간종주를 하기에 어려운 계절 순으로 나열하자면 겨울 > 여름 > 봄...

백두대간 종주

... 겨울 백두대간 단독 일시종주는... 전문 산악인이라도 어렵습니다. 소모되는 체력을 양영보충이 못따라갑니다. 매일매일 평소 식사량의 2배를 먹어도 살이 빠지고 몸에...

백두대간 종주 계획중입니다...질문좀.....

... 겨울산행이라 더 힘들거같아서 계속 운동중입니다. 일단 뭐,,, 동계용 으로... 산악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게 되는 백두대간종주는 시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성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