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에 대해서 알려 주십사~하고...

  백두대간에 대해선 제가 여러번 답변글을 올렸으니 제 글 중에서 '백두대간'으로 검색을 해보시고요. 대표적인 글 하나를 링크해 드립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0&dirId=100502&docId=192825470&qb=67Cx65GQ64yA6rCE&enc=utf8&section=kin.qna&rank=4&search_sort=0&spq=1

  그리고, 저 역시 과거 여러 방식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해봤는데...요즘 산행방식의 대세는 아무래도 무박 장거리 방식인 것 같습니다. 산에서 잠을 안 자고 내처 걷는거죠. 저도 나름 이런 산행방식을 흉내내어 쪽잠을 자가며 48시간까지는 걸어 보았는데...저는 걸음이 느려서 한 번에 기껏해야 40~60km 정도 밖에 걷지 못합니다.

   하지만, 무박 장거리 산행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아래 카페에선 48시간이면 100km 정도를 걷는 분도 많습니다. 남한구간 백두대간을 12구간으로 마치고 익스트림이라 할 만한 분들은 3~5구간으로 마치기도 합니다. 남한구간 백두대간이 대략 730km 정도 되니 3구간으로 끊으면 구간 당 240km 정도, 5구간으로 끊으면 구간 당 150km 정도 12구간으로 끊으면 구간 당 60km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무박이죠. 정 졸릴 때엔 30분~1시간 정도 쪽잠을 자기도 하고요. 이 카페에서 올해 만 70세가 되신 분은 이번에 백두대간을 5구간으로 완주하시기도 했습니다.

http://cafe.daum.net/J3C1915/M48y/112

   그리고, 50대 부부가 신 백두대간(기존의 백두대간보다 90km 정도 더 깁니다)을 왕복으로 완주한 기록도 있습니다.

http://cafe.daum.net/J3C1915/M491/103

   해외에서 오셔서 산에서 잘 것 다 자가면서, 먹을 것 다 먹어가면서 원하시는 산행을 마치기는 쉽지 않으실 것으로 보이니 제가 권하는, 무박 장거리 산행방식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경험해보니...48시간 정도까지는 할 만 한 것 같습니다. 한 번 산행에 30~48시간 정도, 운행거리는 40~60km 정도, 구간은 12~18구간 정도로 끊으시면서 한 달에 한번씩 산행를 하신다면 백두대간의 4계절을 빠짐없이 경험하면서 너무 길지도 않게 완주가 되니 좋은 스케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겨울산행을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개인적으로, 저는 겨울산행보다 여름산행이 더 힘들더군요. 추우면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더우면 무조건 벗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우리나라 여름산에선 풀숲이 우거진 곳이 많아 피부가 약한 분이라면 풀독 때문에 고생하기 쉬우니 한여름에도 긴 옷을 입어야 하고... 딜레머입니다.

   그렇게 차 떼고 포 떼고나면...정작 우리나라에선 산에 다니기 좋은 계절은 얼마 안 됩니다. 산에 갔는데 날씨가 쾌적하다고 느껴지는 날수가 1년 중 절반이나 될까요? 거기에서 주말/휴일만 추려야 하고, 개인적인 볼 일도 봐야되고... 그래서, 저는 한여름 폭염/태풍특보 때, 한겨울 폭설/한파특보 등 심한 악천후가 아니면 어지간한 눈비바람, 추위/더위는 그냥 견디고 다닙니다. 밤낮도 그냥 무시하고 다니고요.

   산행주기는... 너무 짧으면 전 산행의 피로가 미처 풀리지 않아 피로가 누적되고, 너무 길면 산행감각이나 산행에 특화된 체력이 상실되므로 장거리 산행은 적어도 월 1회 이상은 가야 여기에 특화된 체력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상적인 산행주기는 격주(월 2회)이지만 해외에서 격주로 오가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매월 1회로 잡아드린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산행을 시도하기는 무리이니 계시는 곳에서 먼저 이런 무박 장거리 산행을 점차 경험하셔서 사전에 산행능력을 충분히 키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종주산행을 완주하기 위해선 다소 무리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볼 일 다 보고, 미루고 미루다 보면...기약이 없어진다는 것이죠. 최초의 열정은 어느새 식어버리고...그러니 일단 목표를 정하시면 웬만한 일들은 재끼고 산행에 집중해서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집중하면 1년이면 되는 산행도 어영부영 미루기 시작하면 10년, 아니 평생동안 완주는 물 건너가기 십상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1년에 한 번 귀국하셔서, 3~5일 정도 떼서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하시는 방식으론, 10년이 지나도 완주하기 힘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점점 더 떨어지는데 말이죠. 너 나 할 것 없이 백두대간, 백두대간 하니 아무나 백두대간 완주를 하는 것 같지만...백두대간 종주에 발을 담그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제대로 완주하는 사람은 100명에 1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완주를 안 하신다면 그냥 편하신대로, 경치 좋은 곳만 골라, 설렁설렁 다니셔도 상관없겠으나... 일단, 완주에 목표를 두신다면 최대 2년 안으로 완주하는 걸로 계획을 잡고 뛰어드시기 바랍니다. 마루금 종주에서 발 담그는 것과 완주의 격차는 매우 큽니다. 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참고로, 저는 2014년 4월~2015년 2월까지 낙남정맥을 22구간으로 단독으로 왕복완주(대략 520km 정도), 2015년 3월 이후로는 낙동정맥을 단독으로 왕복종주(전 구간 대략 840km 정도) 중입니다.(현재 진행률은 55% 정도) 매구간 왕복종주를 하는 이유는 교통편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2000년 겨울에 시작하였으나 이러저러한 일로 미루다 보니 아직 진행률은 70%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낙동정맥을 마치고 나면 남은 백두대간도 마칠 생각입니다.

  

서점에서 백두대간 책을 구입하시는 것이 가장 좋고

 

다음카페에서 백두대간  종주기를 참고 하세요.

 

건투를 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