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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난 교보문고 근황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10-11 11:5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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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객님 무슨 일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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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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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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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인가보다)

네 고객님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개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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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이 분실물 찾아가는 사람이 없지?


뭔 봉투길래... 열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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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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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이게머여... 왠 돈이야?


그 옆에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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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보문고에 오면 늘 책 향기가 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책 향기가 마음을 가라앉히기는 커녕


오히려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사실 저는 살면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모든 잘못을 바로잡을 순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5년여 전 고등학생 시절.


저는 이 교보문고를 자주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는 의도였지만


이내 책과 학용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하다 직원에게 붙잡혔고


모든 값들을 아버지께서 지불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아이를 낳고 문득 뒤돌아보니


내게 갚지 못한 빚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족과 아이들에게 삶을 숨김없이 얘기하고 싶은데


그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말하고자 하면


한 없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책 값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교보문고에 신세를 졌던 만큼


돕고 베풀고 용서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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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감동적일수가...


이 돈은 함부로 취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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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돈 100만원에


추가로 100만원 더 해서


저희에게 기부를 하신다구요?


세상에... 천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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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사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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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마저 감동주는 갓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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