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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면서 이건 좋았다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2-07 09:5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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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고 싶어서 뛰는 선수도 없고 못하고 싶은 선수도 없다. 왜 이렇게 했냐고 따져봤자

국가대표선수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 범위 안에서 짜내고 짜내서 경기를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관중평은 할 수 있으니까 일기처럼 글을 적어본다.

 

실점의 원인은 빌드업 능력(플레이 메이킹, 기본적인 패싱, 볼 컨트롤) 안되는 수비수들인데 이게 부각된 이유이자

제일 큰 패배 원인은 수비수가 공을 갖고 있으면  주기 애매한 곳에 서 있는 박용우, 이제성 / 그리고 공 주면 백패스하는 황인범 

이 셋이 폭탄 돌리기 식으로 패스를 하니 압박당하는 수비수들의 볼 간수와 패싱 컨트롤이 당연히 떨어지고 주고받는 과정에서

2번이나 자책성 실점이 나왔다고 봄.   

(요르단이 전략이 좋았다? 압박과 침대였을 뿐이고 기존과 다른 건 역습이 아니라 수비 실수를 줏은 거 뿐

요르단 11번이 잘하긴 했지만 솔까말 실점 빌미 말고도 우리가 요르단에게 차려준 실수가 너무 많았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열심히 전방 압박할 때 놀고 있으면서 공 뺏기면 압박 안하는 미드필더

압박 당하면 수치심 느끼듯이 바로 수비수든 공격수든 상대편 수비가 있든 없는 폭탄 패스 돌리는 미드필더

공 받기 전에 압박이 있는지, 공을 줄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는 봐야하는게 기본인데 시야각 30도 이내에만 패스하는 특히 황인범

 

그럼 좋았던 점?

  나는 볼 찰줄 모르는 선수들이 공간 있다고 슛하는 거 진짜 극혐하는데, 유효슈팅은 가장 공을 많이 차본 공격수가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요르단은 수비할 때 당연히 공격수 제외하고 전원 수비하면서 공간을 줄였다. 이런 전술을 상대할 땐 공간 패스 말고도 장거리 슛으로 압박을 유도해서 수비 공간을 만드는 것도 있는데 예전 우리나라는 수비수가 공 갖고 있다가 패스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되면 장거리슛을 빵빵 골대가 아닌 관중석으로 날렸다. 그러면 압박 푸는 건 커녕 공격 기회가 날라가는 거였는데 어제 이러한 모습은 없었다. 아 물론 황인범이 날린 건 진짜 아쉽다.   

  

 전반전 한정이긴 하지만 수비수가 공을 뺏으면 반사적으로 하늘로 공을 퍼 올리는게 아니라 드리블이든 볼 간수를 하려던 게 좋았다. 뺏기긴 했지만 경기보는 한명의 관객으로서 그냥 한국 수비문화가 좀 발전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압박이 심해지면서 예전처럼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향한 정교한 패스가 아니라 막연한 태양패스 위주로 바꼈지만 측면 수비 모양새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잘생겼다고 좋아해서 얼굴만 잘생긴줄 알았는데 설영우 실수는 하더라도 역동성있게 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지더라도 이렇게 하면 뭐라 그러겠냐. 

 

어제 경기보면서 든 생각이다.

축구는 둥글어서 잘하는 팀이 못하는 팀에게 질 수 있다. 그래도 재밌는 경기, 멋있는 경기, 열정이 넘치는 경기를 보면 지더라도 납득할 수 있고 다시금 응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손꼽히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어제 경기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즐겁게 볼 수 없었다. 그들이 공을 가진 시간은 거의 없었고 여러명의 요르단 수비 압박이 있는 가운데 거의 폭탄 돌리기식 해줘해줘 패스를 받고 몇번이나 힘들게 전진하다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좋아. 그래도 간결한 드리블, 고급스킬, 2:1 패스 좋았어. 그래 이런 맛에 축구 보는 거지.   그런데 .

난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쉽게 골을 놓치더라도 그들이 90분 동안 골을 많이 소유하길 바랬어. 그런데 어땠지? 

수비수한테 빌드업 능력을 요구하는 건 우리나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약간은 실례라고 생각해. 그랬으면 김민재처럼 해외 나갔지. 어제 경기는 대부분 수비수들이 공을 갖고 있었어. 빌드업 능력 안되는 수비수한테 빌드업을 양보하면서 패스 받을 수 없는 곳으로 피해서 서있던 미드필더들. 수비수들끼리 패스하면 티나니까 반어거지 식으로 아주 산보하듯이 천천히 내려와서 공 받다가 압박받으면서 실점하는 미드필더들. 공간 창출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좌우 측면 전환과 전진로빙패스는 그들의 뇌 속에 없던 개념인거 같애. 이게 감독의 무전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상대 수비수들을 지치게 하는 역습 전술이 가능했을까? 우리편 공격수가 수비 가담하느라 더 지쳐보이던데.

 

몇번 황인범을 언급했는데 황인범이 유독 눈에 띈건 그만큼 공을 많이 소유했기 때문인데 다음에는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뛰었으니 체력적으로 힘들었겠지. 그래서 간절한 선수들 말고는 다 역동성이 떨어진채 사냥 당하듯이 경기를 했고 그게 어제의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아 뭔가 손흥민과 이강인, 그리고 황희찬의 플레이를 더 보고 싶었는데라는 아쉬움으로 경기 소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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