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동생 우울증 관련 고민 > 익명 게시판

형님들 동생 우울증 관련 고민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1-09 08:59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본문

조언이 필요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이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나 정도는 자세히는 모릅니다. (대강 알고는 있지만 본인 입으로 말해준적이 없기에 아주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건 부모님께 종종 말씀드리는 모양이고, 저에게는 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간혹 가벼운 고민상담 정도만 해오는 편입니다.

 

동생이 심리 상담사를 만나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있긴 하지만, 상담사분과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던지... 한 두 번 얘기해본게 끝이었던 듯 합니다. 이후에 다른 상담사를 만나 볼 생각은 없는 듯 하고요. 

 

저는 동생에게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신경쓰지 않아서는 아닙니다. 평소에 동생이랑 저는 사이가 좋아서 서로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곤 하는데, 제게 입도 뻥끗 안 한다면 저와 우울증 관련 된 이야기를 하는 걸 꺼려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구태여 묻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간혹 "뭔 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도 된다" 라고만 말을 하고, 먼저 다가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선 제가 걱정하는 것 보다도 더욱 걱정이 드시는 모양입니다. 당신들께서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유도한다거나, 추가적으로 상담 받기를 권해보는 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동생이 부담감을 느끼고 아예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게 될까 봐 이도 저도 못 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대놓고 '동생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말씀을 하진 않으십니다만, 아무래도 평상시에 제가 동생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보니, 은연 중에 제가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길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당신들이 아닌 제가 먼저 다가가 물어보면 동생이 속 얘기를 털어놓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듯 합니다.

 

저도 물론 동생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엔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 됩니다.

동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지만,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시고 자주 우시는 모습도 그냥 보고만 있기가 힘듭니다.

 

저는 사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최선일까요?

 

현재처럼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멀뚱히 지켜만 보는 게 최선일까요, 

그도 아니면 한 번이라도 먼저 속 얘기를 물어보는 것이 최선일까요.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