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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멘탈 나약한 거 어떡하죠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7-02 14:5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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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때부터 가볍게 우울증을 좀 앓다가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서 일상 생활은 가능) 최근 들어 진짜 이따구로 더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 중입니다.

현재 대학생이고, 마침 여름방학이라 개강 전까지의 목표를 잡아뒀구요.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서 개강 전까지 지금 세워둔 목표를 다 완수하고 싶습니다. 

목표를 자세히 적긴 부끄럽지만, 제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예시 한 가지만 적자면... 현재 매일 같이 오후 두시, 세시나 되어야 겨우겨우 일어나고 있어서 일단 최종 목표(개강전까지 이루기)는 "매일 10시 전에 기상"이고요, 단기(현재) 목표는 12시 전 기상입니다. 12시 전 기상에 적응되면 11시, 10시 이런 식으로 시간을 앞당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문제는 목표 실패 그 자체보다 실패 이후에 있습니다... 오늘 12시 전 기상 실패했으면 마음 다잡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해야 되는데, 전 "아... 오늘도 실패했네.", "역시 난 안 되는 놈이야 이딴 것도 못하네.", "12시 전에 일어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면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결국 하루 자체를 완전히 망쳐 버립니다. 다른 목표도 당연히 완수 못 하고요. 

머리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자기 전에도 늘 "실패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내일은 진짜 더 잘하자" 생각하면서 자려고 해요. 근데 막상 다음날 일어나서 뭐 한가지만 삐끗하면 또 기분이 우울해지고... 그럼 그 이후로는 뭘 해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결국 아무것도 안 한 채로 하루를 날려버리고... 그러면 그 다음날도 또 아무것도 못하고. 이 구렁텅이에 빠져 버립니다...

덕분에 방학이 시작된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뤄낸 것이 없어요. 단기적인 목표도 다 실패만 하는 중입니다. 

사실 제 목표도 뭐 그렇게까지 어려운 건 아니예요. 12시 전 기상, 산책, 운동, 그 외 전공 관련 공부 (길지 않게) 정도... 알바도 안 하고 탱자 탱자 노는 방학 맞은 대학생이라 남는 게 시간이니 사실 마음만 다잡는다면 못 할 건 아닌데... 대체 왜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만 맞으면 전날밤의 의욕이 사라지고 도르마무가 되어버리는지 모르겠네요. 

멘탈 약해서 뭐 하나만 삐끗해서 실수하고 실패해도 바로 놔버리는 거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제 의지가 문제인걸까요. 약한 멘탈, 의지 박약,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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