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와서 중국인친구랑 호텔방 공유중인데 > 익명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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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내가 8살 더 많긴 함.

그리고 나는 해외학회 경험이 좀 많은 편인데 반해서 이 중국인 룸메는 거의 처음이다시피해서

지도교수가 우리 둘을 일부러 같이 붙여놓은 게 사실임. 

1. 방안에서 냄새나는 음식물 섭취까지는 괜찮았음.

2. 그런데 왜 자꾸 화장실에서 볼일보면서 쓴 휴지를 변기통이 아니라 쓰레기통에 넣는지 이해가 안감. 

보통 휴지가 물에 녹으니까 변기통에 넣지 않나? 화장실에 있는 쓰레기통이 워낙 작아서 금방 차버리는데 좀 위생적이지 않은 거 같아서 말이지.

근데 뭐 이것도 패스

3. 나는 가족이랑 매일 통화하긴 해도 일부러 호텔로비가서 통화했는데 

이 룸메는 걍 바로 옆 지 침대에서 해버리네. 그것도 거의 한시간을. 

이부분이 사실 가장 좀 거슬렸는데 이미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나름 목소리 낮춰서 통화하는 거 같긴한데 워낙 침대가 바로 옆이라 다 들리는데... 어쩌자는 건가 싶기도 하고.

4. 마지막날 아침에 나는 좀 늦게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고 룸메는 방에 돌아왔을 때 

내가 이제 호텔방 현관을 닫고 나가려고 하니 갑자기 나를 불러세우면서 나중에 돌아올 때 프론트데스크에서 자기꺼까지 물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함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 호텔은 물을 공짜로 제공하는 듯)

나는 이미 내꺼 물이 있고, 룸메도 충분히 로비에 가서 물병 하나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데

갑자기 내게 시키는 게 어이없어서 난 그럴 필요없으니 니가 알아서 하라고 좋게 말하고 내 갈길 감. 

내가 여기와서 진로상담도 해주고 나름 잘해주니까 선넘는건가? 

5. 호텔방 공유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나와 굳이 같은 비행기까지 타려고 해서 살짝 갸우뚱했지만 무서워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내 비행정보 다 알려줌.

그리고 우리가 있는 학교가 공항에서도 다시 버스를 2-3시간 타고 들어가야하는 곳에 있는데

나는 다행히 공항있는 도시에 가족이 있어서 바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거든.

근데 얘는 비행기 같이 타는거까지 모자라서 버스도 같이 타고가고 싶다고... 

나는 공항있는 도시에 며칠 있을 예정이라고 솔직히 말함.

그리고 얘가 생각을 바꾸어서 공항있는 도시에서 하룻밤 머물고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해서

내 가족이 공항으로 나를 픽업나올 때 얘도 같이 타서  중국인 룸메가 하루 머물 호텔에 데려다주기로 함

이 정도면 그래도 큰 사고없이 나름 평화롭게 잘 지내다 돌아가는 듯...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 다행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