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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아동 폭력 당하면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4-02 20:59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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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0살 막 넘었을때 아버지는 사고로 이듬해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년 차이로 그렇게들 가셨네요

 

아버지는 매일 술드시고 집에는 2~3일에 한번씩 들어오셨는데

그런 아버지라도 집에 들어오시는게 좋았어요

 

어머니가 화풀이로 맨날 저와 제 여동생을 때리고 깨물고 집어 던져도

아버지가 들어오면 타겟이 아버지로 변경되느라 우리가 안 맞았거든요

어머니가 잠든 시간 빼고는 거의 나머지 시간엔 맞거나 화풀이 대상 되는게 전부라서

 

어머니가 병때문에 힘이 없어져서 우릴 못때린건 우리가 중학교 갔을 무렵부터인데

육체적 폭력이 멈줬지만 어릴때부터 들어오던 정서적 폭력은 멈추질 않으시더라구요

 

어머니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아마 정신적으로 아팠던 분

아닌가 싶어요

 

이런 얘길 왜 하냐면 20살 이전 20년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일을 당한것도 아니고

이제 다 컸는데 어릴적 그 기억이 지워지질 않네요

 

여동생이 어느 날 오빠는 결혼 할거야 라고 묻더라구요

갑자기 그건 왜 라고 물으니

자긴 엄마처럼 될까봐 무서워서 결혼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생각까지는 안해봤지만 보고 배운거라곤 가족의 불화뿐이라

행복한 가정을 어떻게 만드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알아요. 행복한 친구들 가족 보거나 여러 영화나 책 TV만 봐도 좋은 이야긴 많으니까요

 

근데 저나 제 동생이나 왠지 정상이 아닐때가 있어요

피해의식 같은건가 어릴때부터 어머니한테 부정적인 저주만 들어와서 그런건가

 

그래서 이 지루한 얘기의 끝은 이런거 심리상담 같은거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어디 병원은 찾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같은 환경에 있던 친구가 정신병원 가서 상담 받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듣는 의사때문에

오히려 기분 안좋았다고 하는 얘기 들으니 어딜가야 좋은 의사분 만날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검색 해도 광고만 보이고 그러네요

 

가정폭력 상담소에 전화 드려봤더니 자기들은 매맞는 아내같은 분들 찾아오는데라

큰도움 못준다 하시고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잘못된 언행을 하는지는 이제 인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동생이 가끔 어머니가 우릴 때릴때의 눈빛이 될때가 있는데 그럴땐 걱정이 됩니다

동생 말처럼 어머니같은 미래가 될까봐

 

다른 커뮤니티도 안하고 사람들이랑 많이 어울리는 타입이 아니라 여기에 편하게 써봐요

여긴 회원 가입도 편하고 익게에 글 남기기도 쉽네요

 

@@@ 부탁 드리는 점

 

돌아가신 부모님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제 잘못된 생각 혼내셔도 되지만 너무 쎄게 쎈 언어로 때리지는 마세요

성인 되서 부모님 돌아가셨는데도 고아라니 가정교육이 어떠니 하는 얘기 들었던적 종종 있었는데

제가 잘못한거라도 그런말 듣는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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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많은 고초를 겪으며 살아 오셨네요, 실제로 뵌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인성을 가질 인자가 풍부하신분 같습니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어렸을적 힘듬으로 인해 이런 성격이 되고 이런 사람이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조금 덜 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사람은 삶을 선택하는 동물이잖아요 본능에 의한 짐승이나 가축과 다르게...
난 그렇게 살지 않을거야 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어렸을적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 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모님을 욕하지 말라는 말씀이 참 와닿네요, 그분들을 동정하시고 또 용서하길 바래요
우리는 누구나 흠 있고 부족한 인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님과 같은 힘듬을 겪은 사람들이 다른 힘듬을 겪은 사람들을 더 이해 할 수 있고
또 그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네요 제생각엔 상담을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그만큼 정신이 강하실거 같다는 뜻입니다...아무쪼록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