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저 이번 여름에 한국에 한 달 정도 놀러가게 될 것 같은데 > 익명 게시판

형들 저 이번 여름에 한국에 한 달 정도 놀러가게 될 것 같은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2-03 08:59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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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생인데, 초등학생때 외국으로 이민 와서 그때 이민 온 나라에서 지금까지 쭈욱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방학 때 한국에 40일 정도 갈 것 같아요.

친척들 보러 갈 겸, 한국에 맛있는 거 많대서 이것저것 먹어볼겸, 관광지 구경도 할 겸, 한국에 옷 예쁜 거 많다 들어서 옷도 좀 살겸 해서.

 

근데 제가 이번 여름 전까지 돈을 그렇게까지 많이는 못 모을 것 같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아마 용돈 + 지금 하고 있는 알바, 이렇게 해서 한국 돈으로 350만원 정도 밖에 못 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세한 건 그때 환율을 봐야 될 것 같긴 한데, 그거 다 감안하고 예상치 못 하게 돈 쓸 일 생긴다 치면 300정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 가면 친척분들이 용돈 조금씩 주시긴 하겠지만 그거야 뭐 어차피 몇십만원 받고 이런 건 아니다 보니 350에서 추가적인 수입은 없다 봐도 될 것 같고요... 아무튼 현재 이런 상황인데, 이 300~350만원으로 40일 동안 가끔 밥/간식 사먹기 + 관광 + 교통비 + 가끔 숙박 + 쇼핑 충당 가능할까요?

기왕이면 돈 더 모아서 나중에 갈 수 있으면 돈 걱정 할 일도 없을테고 좋겠지만 학업 관련해서 내년, 내후년 여름까지 일정이 꽉 잡혀 있는터라... 그 이후에는 어찌 될지 잘 모르고요. 그래서 사실상 올해 여름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더 길게 가서 한국에서 알바도 겸해서 하면 돈 걱정 할 일 없지 않나, 해서 그것도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인 사정상 40일 이상 가는 건 좀 힘들 것 같고요...

이래저래 해서 갈려면 올해 여름에 한 달 정도 가는 거 아니면 못 가는데, 올해 가자니 조금 갑작스럽게 결정된 터라 돈을 300정도 밖에 못 모으는 게 많이 걸립니다...

가고 싶은 곳 리스트 정해서 동선 잘 짜놓고 아끼면서 다니면 괜찮을런지요 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내는 건 할머니네 집에서 지낼 거라 숙박비가 크게 들진 않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주 가끔 할머니네 집에서 먼 곳으로 관광가거나 하면 하루이틀 자고 그곳 숙소에서 자고 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 숙박비가 0이라 보기에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대부분의 돈은 먹을 거나, 옷가지 사는데 쓸 것 같네요. 물론 음식에 돈 들어가는 것도 삼시세끼 외식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밖에서 사먹고 싶으면 밖에서 밥이든 간식이든 사먹고, 아니면 그냥 할머니네 집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 얻어먹고,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워낙 어릴 때 부터 외국에서 나와 산지라 한국에 아는 친구도 없어서 친구 만나 놀 일도 딱히 없을 것 같네요 ㅎㅎ... 굳이 만난다 치면 외국에서 알고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 한 두명 정도... 얼굴 한 번 보는 게 전부이지 싶어서 친구들이랑 노는데 돈 들어가진 않을 것 같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노는데 돈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숙박에 크게 돈 들어 갈 일도 없고, 친구 만날 일도 없고, 술도 싫어해서 어지간해서는 안 먹을 것 같은데, 이 정도면 300으로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혹시 제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사고 싶은 물품 리스트를 알면 판단에 도움이 될까 싶어...

가보고 싶은데는 경복궁, 창덕궁 같은 궁들에 가보고 싶습니다. 가서 구경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엔 산도 바다도 없어서 산이랑 바다도 가보고 싶네요. 산 타고 절에 가서 산책도 해보고, 바다 가서 회도 먹어보고 그러고 싶습니다. 재래시장에 먹거리가 그렇게 많다는데 재래시장에도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고... 제가 계곡도 참 좋아하는데 여긴 없어서 ㅠㅠ 미국 갔을 때 계곡 비슷한 곳에 갔던 기억 하나로 사는 중이라 한국 가면 계곡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유료 낚시터 가서 낚시도 한 번 해보고 싶고... 아! 최근 들어서부터 한국 역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박물관에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제일 먹어보고 싶은 건 곱창이랑 회, 산낙지 먹고 싶습니다. 요새 유튜브에서 통대창 먹방을 자주 보게 되는데 통대창이라는 거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ㅎㅎ 아 그리고 제가 녹차를 참 좋아하는데... 한국에 녹차 전문점이나 카페 같은 곳도 따로 있다해서 그런 곳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거 말곤 길거리 포장마차 떡볶이랑 오뎅, 그리고 호떡 이런 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때 참 좋아했는데 한국 뜨고 나선 한 번도 못 먹어서요 ㅠㅠ 이젠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고 싶은 건 옷가지가 대부분일 것 같네요. 후드티, 맨투맨, 스웨터, 가디건, 청바지, 티셔츠 이런 거 위주로 사게 될 것 같고 그 외에는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이나 물품이라던지, 가족들이 뭐 사다달라 하면 그런 거 사게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가서 쓸 휴대폰 유심이라던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원래 주저리주저리 말 늘어놓는 편이 아닌데, 오랜만에 한국에 갈 수도 있다 생각하니 떨리기도 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걱정이 앞서기도 해서 말이 많아지네요. 한국 사시는 형님들 300~350만원 정도로 한국에서 한 달 동안 가서 가고 싶은 곳 다 가보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보고 할 수 있을지 판단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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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숙박비가 관건인데 할머님 집에서 머무른다면 충분히 쓰고도 남죠 40여일동안 매일 다른곳으로 가는것도 아니고 가보고 싶은 유적지나 문화유산 같은곳도 무료인 곳들이 많습니다 한국은. 먹고 싶은거 다 먹고 할머니 용돈도 좀 드리세요 숙박비 대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