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말 많이 하는 거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 익명 게시판

형님들 말 많이 하는 거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1-14 13:59 댓글 4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본문

필자는 흔히 말하는 투머치토커입니다.

유쾌한 인싸들처럼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는 거면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저는 누군가 묻지 않은 tmi도 줄줄이 말하는 찐따에 가까운 성향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해서요...

어릴 때는 이것 때문에 남들 말을 자주 끊어먹는 고얀 버릇이 있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그나마 이건 고쳐졌습니다. 하지만 말 많이 하는 건 고쳐지지가 않더군요...

혼자 있을 땐 머릿속으로 자제하자 되뇌이지만, 정작 남들과 같이 있는 상황이 되면 텐션이 마구 오르면서 그러한 다짐들이 생각도 나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마 대화 스킬이 떨어지는 부분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고보니 A한 일이 있었어." 라고 하면, 거기에만 대응을 해야 되는데 전 "아 그래? 그러고보니 나도 전에 A랑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하며 제 이야기를 시작하곤 합니다. 이건 제가 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해서도 있지만, 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선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갈 방법을 몰라서기도 합니다... 매번 적절한 답을 찾지 못 해 "아 그래?" 하는 애매모호한 반응과 함께 대화가 끝이 나버리더군요. 나름 타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선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이런 부분에 대한 스킬이 늘질 않습니다... 늘 타인의 말에 어찌 공감하고, 대응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겠어 제 이야기를 꺼내놓곤 나중에 집에 와서 후회 하고 이불을 차는 게 평상시 패턴입니다. 이렇다보니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기도 하고요.

그냥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믿고 경험을 쌓아가는 수밖에는 없는지요? 암만 속으로 말 좀 줄이자 다짐해도 하루가 가질 않네요 ㅠㅠ 나이도 마냥 적진 않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더 먹어서도 이 모양으로 살면 추함 그 자체겠지요... '이따구로 살면 나중엔 주위에 사람이 안 남게 될 것이다' 하는 충격요법에 가까운 방법도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확 와닿질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고쳐야 할지 많이 고민입니다. 이 글고 많이 길었는데, 글러먹은 동생 하나 구제해준다 생각하고 조언 좀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형님들.


추천0 비추천 0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저랑 완전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보았고, '이 사람 진짜 피곤하다... 나도 이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음에도 고쳐지질 않네요 ㅠㅠ 아직 경험이 들 쌓인 걸까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굳이 말을 하려하지말고 듣는 위주로 하세요
사회 특히 회사에서 말 많아서 좋을건 없어요...
가까워지기 위해 말을 해서 득이 많다면 좋지만
아시다 시피 말 많아서 득될게 없고
노력 한만큼 얻는게 없다면 본인이 지칠것이고
말 한만큼 실수가 혹 생기면 스스로 말문을 닫을 겁니다
남자는 입이 무거운 것이 재산이니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마세요
님이 좋은 사람이면 과묵한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그나마 다행인건 본인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고 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이겠죠
참는 법을 많이 연습하셔야 할거같습니다 나이먹을수록 귀를 열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저도 어렸을적 부터 사업을 해서 그런지 말빨은 좋은데 나이들수록 내가 말을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상대가 얘기를 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고 있어보세요
생각보다 도움이 될겁니다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동안 상대도 어느정도 얘기가 마무리될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