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십자당

화살십자당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전에 다양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1944년 10월에서 1945년 4월까지 헝가리 정부를 지배했다. 1930년대초 헝가리에는 많은 급진적 우익 정치집단이 조직되었는데, 1935년 3월 페렌츠 살로시가 결성한 '국가의지당'도 이런 조직의 하나였다.

비교적 규모가 작았던 이 국가의지당은 수많은 재조직 과정을 거쳤는데, 처음에는 다른 우파 급진정당들과 합병했다가 그들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한 뒤 정부에 의해 해산되었으나, 1939년초 화살십자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조직되었다. 그해 5월 전국국회의원 선거에서 화살십자당은 약 30석을 확보하여 원내 제2당으로 부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헝가리의 총리 팔 텔레키(1939. 2~1941. 4재임)는 화살십자당을 억압했고, 현직 의원을 포함한 많은 화살십자당 지지자들은 투옥되었다. 그러나 헝가리를 점령한 독일이 나치 협력자 되메 스토요이를 중심으로 정부를 구성하자(1944. 3) 화살십자당은 호기를 맞이하여 새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고, 군장교·중간계급·노동자 등의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1944년 9월 헝가리를 섭정하고 있던 M. 호르티 제독이 연합국과 단독강화를 추진하자 독일은 화살십자당의 지도자 살로시를 총리(10. 27)와 국가원수(11. 4)에 임명했다. 그러나 1945년 2월 소련의 적군이 부다페스트를 점령한 후 독일과 그의 동맹자 화살십자당은 헝가리에서 추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