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렘헤브

전임 왕인 아크나톤(아멘호테프 4세)의 아톤 신 숭배를 폐지하고 전통적인 아몬 신 숭배를 되살렸다.

이집트 북부에서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있던 호렘헤브는 왕위에 오른 뒤 군인들을 요직에 임명하고 멤피스를 왕국의 수도로 삼았다. 또한 아톤 신의 상징물을 모두 파괴하고 아몬 신을 모시는 건물들을 새로 짓거나 복구했으며, 파라오의 명부에서 아몬 신을 숭배하지 않은 왕들의 이름을 지웠다.

그는 아몬 신에게 바치기 위해 카르나크에 이제까지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큰 방을 지닌 거대한 다주식 건축물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아톤 신을 숭배하는 동안 거의 중단되었던 원정무역을 재개함으로써 이집트는 외국과의 무역에서 권위를 되찾았고 다시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호렘헤브가 자신의 총리(와지르)로 삼았던 람세스 1세가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제19왕조를 열었다.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지어놓은 거대한 무덤이 멤피스 근처 사카라에서 1975년 발견되었다. 그러나 호렘헤브는 '왕들의 계곡'에 있는 왕실 무덤에 묻혔으므로 이 무덤은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