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하우스

헐 하우스(Hull House)

1889년 제인 애덤스와 엘런 게이츠 스타가 시카고 사우스홀스테드가(街) 800번지의 낡은 집을 빌려 설립했다. 원래 1856년 찰스 G. 헐이 세운 이 집 외에 12채의 큰 건물이 계속 추가되었고, 운동장과 근교에 큰 야영지가 만들어졌다.

애덤스는 대학을 졸업한 뒤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 나라의 전통·역사·생활방식을 공부했다. 그녀는 항상 인간과 사회복지에 관한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찾아왔는데, 캐넌 S.A. 바넷이 런던 이스트엔드 빈민가에 세운 최초의 인보관인 토인비 홀을 방문하여 거기서 대학생들이 사회개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스타와 함께 시카고에도 이러한 인보관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헐 저택의 일부를 임대할 만한 돈을 모은 뒤에 애덤스와 스타는 홀스테드가의 빈민들을 돕기 시작했다.

헐 하우스는 유치원으로 문을 열었으나 곧 일일보육원과 유아보호 센터로 확장되었고,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교육하는 야간학교 외에도 중등과정과 대학과정을 개설했다. 기부금으로 건물을 추가로 구입하면서 헐 하우스는 체육관, 사교 클럽, 협동조합, 상점, 어린이집, 운동장 등을 갖추게 되었다. 법률가·예술가·교육자·사회사업가·사업가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헐 하우스에 참여하여 주민들을 위해 교육·미술·음악·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펼쳤다. 애덤스와 스타를 비롯한 헐 하우스의 회원들은 주(州)아동노동법 및 소년심리원·소년보호기구의 창설에 기여했다. 또 이들은 지역노동조합조직과 사회보장 프로그램, 성인교육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여성참정권 운동과 세계평화운동에도 기여했다.

1895년에 간행된 〈헐 하우스 도해와 평론 The Hull House Maps and Papers〉, 애덤스의 〈헐 하우스에서의 20년 Twenty Years at Hull House〉(1906) 이외에 엘리스 해밀턴, 플로렌스 켈리, 줄리아 래스롭, 제시 F. 빈퍼드 등 저명인사들의 저서로 헐 하우스에 광범위한 관심이 모아졌으며, 세계 각국의 정부요인과 과학·교육·노동·사회복지 분야 지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1961년 1월 일리노이대학교의 교정을 넓히기 위해 헐 하우스를 철거한다는 공고가 시카고 시 당국에 의해 발표되었다. 헐 하우스와 그 인근의 보호를 위한 투쟁에 실패하자 1963년 헐 하우스 이사회는 재산을 매각하고 시의 다른 지역에 분산된 형태로 새로운 인보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원래의 헐 저택과 부속건물의 대식당이 헐리고, 대신 박물관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