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제족

핀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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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AD 400년 이전(몇 세기를 앞당기는 학자도 있지만 이주시기는 BC 100~AD 100년일 가능성이 높음)에 발트 해 동부와 핀란드, 카렐리야 지역으로 이주한 핀우고르어족의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언어들을 사용하는 부족집단들의 후예.

현대의 대표적인 종족은 핀족과 에스토니아족으로 그들은 고유의 언어를 계속 사용해왔다.

한때는 독립적인 지위를 누렸으나, 현재 러시아화된 다른 집단들로는 카렐리야 자치공화국에 주로 사는 카렐리야족, 핀란드 만과 오네가·라도가 호 주위에 흩어져 사는 잉그리아족·보트족·베프족, 에스토니아-라트비아 국경선 근처에 사는 리보니아족 등이 있다. 이 집단들 중 토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 리보니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1,000명도 안 되었고 보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250명도 안 되었다. 기록상에 남아 있는 다른 집단들은 벌써 오래전에 사라졌다.

핀 제족은 선사시대에 농경문화기술을 가지고 중앙 러시아에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중 에스토니아로 온 사람들은 수많은 발트인과 게르만인들을 만났으나, 핀란드로 이주한 사람들은 거의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부 유목 라프인들은 북쪽으로 이주했다. 기원초에 에스토니아족은 비록 로마 제국의 쇠퇴와 대이동 기간 동안 타격을 받았지만 남쪽과 서쪽의 민족들과 활발히 교역했으며, 동서무역상의 유리한 입지조건과 그들의 고유한 직조 및 철세공 기술 덕택에 800~1200년에 가장 부유하고 선진적인 민족으로 발전했다. 반면 북쪽의 핀란드와 카렐리야 지역에서는 인구가 매우 희박했으며, 3개의 느슨한 연합체가 형성된 적은 있으나 핀족의 국가는 출현하지 않았다. 즉 핀족·타바스티아족·카렐리야족 등은 각각 우두머리의 지배하에 서로 전쟁을 일삼았다.

카렐리야족의 일파인 크바엔족은 더 북쪽의 스웨덴·노르웨이 등지로 이주하여 거기서 중세시대에 야만적인 약탈자로 악명을 떨쳤다. 에스토니아족·핀족·카렐리야족 및 여타 집단은 11, 12세기에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고 외세에 정복되면서 독립성을 잃게 되었다. 에스토니아족은 튜든 기사단과 러시아의 지배를 차례로 받다가 1918~40년 잠시 독립을 누렸다. 핀족은 1917년까지 스웨덴에 이어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카렐리야는 러시아 지배하의 핀란드에 완전히 복속되어 있던 1323~1721년에 스웨덴과 러시아에 의해 분할되었다.

서부 카렐리야 지역은 1920~40년 독립 핀란드의 일부로 있었으나, 그후 모든 카렐리야 지역이 소비에트화되었다.

현재의 핀족은 스칸디나비아의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핀란드는 원래 농업국가였지만 현재는 주민의 1/3만이 농업과 임업을 생계수단으로 하고 있다.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같이 핀족 사회에서는 주택·기업·휴양시설을 협동조합이 소유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업이 여전히 가장 큰 산업이다.

많은 사유농장이 사라진 대신 국영농장과 집단농장이 나타났다. 핀족은 풍부한 민속전통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공예를 변형시켜 독창적인 디자인의 목각품·석조·유리제품·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카렐리야족의 민속은 핀족과 유사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소비에트풍의 풍습에 동화되는 경향이 있다. 문화적으로 에스토니아족은 독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원래의 핀족 문화의 자취는 민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근래에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정치적·문화적 통제를 많이 받았다. 종교개혁 이후 루터 교회가 핀 제족의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