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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일본 역사에서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 : 1603~1868]에 가신이나 영주들이 지배하던 봉토.

'한'은 지방 가신들이 점차 자신의 영지에 대한 군사적·민사적인 지배를 강화하게 된 15세기에 발전했다. 15세기말 이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한의 크기는 점차 커졌다.

도쿠가와 가문은 대다수의 한들을 자기편으로 포섭함에 따라 1603년 도쿠가와 바쿠후[幕府]를 세웠다. 도쿠가와의 한은 일본 전역의 1/4가량이 되었지만, 여전히 영토의 3/4은 295개의 서로 다른 '한'으로 나뉘어 있었다.

16세기가 끝날 무렵에도 여전히 265개의 '한'이 존재했다. '바쿠 한'이라 불리는 도쿠가와의 정부체계는 중앙정부를 뜻하는 바쿠후와, 한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중앙정부의 지배권에 종속되는 것이었지만 한은 독자적으로 운영되었으며 고유의 군사력을 갖게 되었다.

모든 한은 경제적으로는 자급자족했으며 통행세 등과 같은 독자적인 제도를 갖추었다. 도쿠가와 바쿠후를 무너트리고 1868년 덴노 제도하에 새로운 중앙정부를 구성한 것은 바로 도쿠가와 바쿠후에 대항하는 '한'의 연합세력이었다. 1869년 3월 5일 새로운 덴노 정부는 영주들에게 영지를 덴노에게 헌납하도록 했으며 1871년 8월 29일 한은 최종적으로 폐지되었다.→ 다이묘, 도쿠가와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