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타방파

퐁타방파

다른 표기 언어 Pont-Aven school

요약 프랑스의 화가 그룹.

1888년 브르타뉴 지방 퐁타방에서 폴 고갱의 지도 아래 몇몇의 젊은 화가들이 함께 모여 종합주의라고 일컫는 화풍을 펼쳤다. 이 파에는 에밀 베르나르, 샤를 라발, 막심 모프라, 폴 세뤼지에, 샤를 필리제, 메이에 드 앙, 아르망 세갱, 앙리 드 샤마이야르 등이 속한다.

고갱과 베르나르는 인상주의와 점묘법을 거부하고 최초로 종합주의적 표현을 사용했다. 1886~88년에 이 화가들이 퐁타방에 모여들어 제작한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형태를 단순화하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며 깊이 있는 정신적 주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브르통 지방의 풍경화에서 보이듯이 고갱과 베르나르는 형태를 굵고 진한 윤곽선으로 둘러싼 뒤 밝게 채색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중세의 에나멜화 및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하게 했다. 브르통 농민들의 소박하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묘사하려 한 고갱의 노력은 이후 퐁타방파의 표본이 되었다. 그들 그림의 내용은 주로 브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고갱의 제자들은 자연만을 그리지는 말라는 스승의 충고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여서 그들이 초기에 채택했던 신인상주의 화풍에서 점차로 탈피했다. 초기 종합주의 화가들은 자연주의에 반대하여 색과 선의 장식성을 강조했다. 이들에게 그림은 근본적으로 장식적인 색의 배치로 이루어진 평면을 의미했다. 고갱의 지도 아래 폴 세뤼지에가 그린 〈퐁타방의 부아 다무르 풍경 Landscape at the Bois d'Amour at Pont-Aven〉은 젊은 제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고갱은 세뤼지에에게 기억을 통해 풍경화를 그리고 서로 다른 색채들을 가능한 한 강렬하게 그리라고 가르쳤다. 1888년 가을 퐁타방파 화가들이 파리로 돌아온 이후에도 이들은 프랑스 미술의 새로운 발전, 특히 상징주의를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졌다. 1889년에 고갱은 자신의 그림과 다른 화가의 작품을 모아 인상주의와 종합주의에 관한 중요한 전시회를 열었다.

퐁타방의 부아 다무르 풍경(Landscape at the Bois d'Amour at Pont-Aven)
퐁타방의 부아 다무르 풍경(Landscape at the Bois d'Amour at Pont-Aven)

퐁타방파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미술가 공동체의 실현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고갱이 타히티로 떠나면서 이러한 희망은 무산되었다. 퐁타방파에 속했던 화가들은 서서히 상징주의 예술 이론과 기법의 발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세뤼지에 같은 화가들은 마침내 쥘리앙 아카데미와 나비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