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폭격기

다른 표기 언어 bomber , 爆擊機

요약 폭탄으로는 고성능 폭탄, 소이탄, 핵폭탄, 열핵폭탄 등이 사용된다. 공습의 시초는 1911년 이탈리아의 투르크군 공습이었다. 독일의 체펠린 비행선은 제1차 세계대전 중 폭격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체펠린의 공격에는 이내 고타라는 대형복엽기가 동반했다.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에 폭격기는 완전 금속제로 전환되었고 높은 속도를 내는 단엽기들로 대체되었다. 이 비행기들은 속도가 빠르고 항속거리가 길었으며 폭탄적재능력이 훨씬 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텔스 기술로 적의 공역을 통과할 수 있는 야간 폭격기들이 개발되었다. 폭격 조준기, 무선 항법, 레이더 조준 등이 개발됨으로써 전쟁이 마지막 시기에는 야간에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도 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다. 최초의 터보제트 기관을 단 폭격기 중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의 B-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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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으로는 고성능 폭탄, 소이탄, 핵폭탄, 열핵폭탄 등이 사용된다.

공습의 시초는 이탈리아-투르크 전쟁에서이다. 1911년 12월초 정찰비행중이던 이탈리아의 한 조종사가 투르크군을 향해 4개의 수류탄을 떨어뜨린 것이 공습의 시초였다. 체펠린으로 알려진 독일의 경식(硬式) 비행선은 애초에 해군정찰용으로 설계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중 1915년에 시작된 습격에서 폭격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체펠린의 공격에는 이내 고타라는 대형복엽기가 동반했다.

그후로 제1차 세계대전중에 모든 주요교전국이 폭격용 비행기를 개발했는데 모두 복엽기였다. 영국 해군 본부는 최초의 야간비행 중(重)폭격기인 핸들리 페이지 0/100기를 취역시켰다. 한편 80HP(마력)의 기관을 단 프랑스의 정찰기인 부아쟁은 소형 폭탄 약 60㎏을 조종실에 실었으며, 기상(機上) 정찰자가 안성맞춤의 표적을 발견하면 폭탄 하나를 집어 기체의 측면 밖으로 떨어뜨렸다. 독일은 슈타켄 R. VI를 개발했는데, 이것은 260HP의 메르세데스 기관 4개를 달고, 7명의 승무원이 탑승했으며 폭탄 2t을 실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러 나라에서 폭격기들이 제작되었으며, 전술가들은 이 비행기들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만한 폭탄 적재 능력은 없을지라도 성능을 개선하면 폭격기가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에 폭격기 제작은 다른 대부분의 비행기들의 제작과 마찬가지로 목재뼈대와 직물 피복으로부터 완전 금속제로 전환했다. 저속에서 화물수송력과 기동력이 큰 복엽기들이 성능이 계속 향상되는 기관으로 보다 큰 속도를 내는 단엽기들로 대체되어 갔다.

1930년대에 미국의 B-17을 포함하여 최초의 4발 중폭격기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하면서 폭탄을 투하하는 급강하 폭격기도 개발되었는데, 독일의 슈투카가 특히 유명했다. 독일은 융커·하인켈·도르니에르 계열의 폭격기들을 개발했고, 영국은 랭커스터·핼리팩스·웰링턴 폭격기들을 제작했으며, 소련은 투폴레프 폭격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비행기들은 모두 제1차 세계대전 때 취역한 선임기종들보다 속도가 빠르고 항속거리가 길었으며 폭탄적재능력이 훨씬 컸다.

이 폭격기들은 대형의 무거운 비행기들이어서 고속의 호송전투기들에 의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영국의 웰링턴 폭격기는 연료 탱크가 명중되면 보통 불이 붙기 십상이었으며, 그결과 구멍이 뚫려도 자동적으로 메워지는 가스탱크가 세계적으로 채택되었다.

급강하 폭격기의 전술은 공격기공격기 조종사들의 다반사가 되었다. 전투기의 접근을 막기 위해 기관총으로 중무장하는 주간 폭격기가 개발되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스텔스(stealth) 기술로 적의 공역(空域)을 통과할 수 있는 야간 폭격기들이 개발되었다. 전쟁 초기에는 공습의 정밀도가 보잘것없었지만, 새로운 폭격 조준기, 무선 항법, 레이더 조준 등이 개발됨으로써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폭격기들이 야간에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도 폭탄을 목표물에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 폭격기의 기술 개발에서 절정을 이룬 것은 B-17, B-24, B-29 등 중폭격기들을 만들어낸 미국이었다. B-29에는 폭탄 9,000㎏이 적재되고 10문의 50구경 기관총으로 무장되었다.

최초의 터보제트 기관을 단 폭격기들이 종전 후 몇 년 사이에 등장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의 B-52였다.

그러나 공대공(空對空)과 지대공(地對空) 미사일들이 출현하고 대공방어체제가 개선됨에 따라 결국 이 대형 폭격기들은 아주 높은 고도에서도 취약성이 커지고, 핵장비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등장하여 핵전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떠맡을 기세를 보이게 되었다. 사실 폭격기가 미사일을 대체했느냐 아니면 미사일에 의해 대체되었느냐는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미사일의 비중이 커졌다고 할지라도 중폭격기는 핵강국들의 전략적 전쟁 억지력의 중요한 요소로 남았으며, B-1과 신형 투폴레프기와 같은 개량된 폭격기들이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