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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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원래 기존 곡의 선율을 가지고 새롭게 곡을 쓰는 재창조 작업.

이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곡은 미사곡(패러디 미사:차용 미사라고도 함)인 경우가 많았다. 근대음악에서 패러디는 대개 진지한 곡에 대한 풍자적 모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초의 패러디 미사곡은 14세기말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러한 패러디의 관습은 15, 16세기에 더욱 일반적으로 되었다.

패러디 미사곡은 모방의 재료로 샹송이나 마드리갈·모테트 같은 성악곡을 사용하여 원재료를 자유롭게 재조직·확대시키며 종종 차용·변경된 악구들 사이에는 새로운 부분들이 삽입되었다. 패러디 미사곡은 원작의 제목으로 불리는데 가령 조스캥 데 프레의 〈미사, 내게 불행이 닥쳤네 Missa Malheur me bat〉는 오케헴의 샹송인 〈내게 불행이 닥쳤네 Malheur me bat〉를 가지고 만든 패러디이다.

패러디 기법은 성악곡을 류트나 건반악기용으로 편곡하는 것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피터 필립스는 오를란도 디 라소의 샹송 〈잘 있었어요, 내사랑 Bonjour, mon cœur〉을 버지널(하프시코드)곡으로 편곡했다. 좀더 시간이 지나 이 용어는 기존의 성악곡에 새롭게 풍자적인 가사를 붙이는 관습뿐 아니라 특정 음악양식을 진지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나타내는 것도 지칭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음악의 농담 Ein musikalischer Spass〉 K.522(1787)은 의도적으로 기교적 관습들을 여러 차례 위반하고 있고, 명백히 '잘못된' 음들로 곡을 끝맺고 있다. 또한 베를리오즈의 오라토리오 〈예수의 어린시절 L'Enfance du Christ〉 작품 25(1854)에서는 '아멘'이라는 말이 빠르게 반복됨으로써 19세기 초반의 예배음악들이 갖는 불합리성에 대해 노골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 자크 오펜바흐는 〈지옥의 오르페우스 Orphée aux enfers〉를 비롯한 그의 오페레타에서 종종 오페라 세리아들을 패러디로 만들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구스타프 말러, 아르놀트 쇤베르크 등 여러 사람들이 이전 및 동시대 작곡가들의 양식과 왈츠·탱고·폭스·트롯에 이르는 대중적인 춤곡들을 포함한 특정 장르를 새롭게 패러디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패러디 음악 작곡가로는 미국의 찰스 아이브스(1874~1954)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