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족

사나가 강 남쪽의 카메룬 남단지역, 적도 기니 본토, 오고우에 강 남쪽 가봉 북부의 삼림지대에 산다. 인구는 260만 명이다. 이들은 니제르콩고어족에 속하는 반투어를 쓰며, 야운데족과 베네족의 주요부족을 이루는 베티족, 불루족·퐁족·자만족·예린다족으로 구성되는 불루족, 팡족·은투무족·음바에족으로 구성되는 팡족 등 3개 언어집단으로 나뉜다.

전설에 의하면 팡족은 19세기초에 사나가 강 오른쪽 기슭의 사바나 고원에서 삼림지대로 이주해왔다. 이들은 뛰어난 전사로서 사냥솜씨가 훌륭했으며, 특히 식인풍습으로 유명했다. 식민지시대에는 상아교역에 참여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대규모로 코코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친족제도는 가부장제의 가족과 부계 외혼씨족으로 구성되는 부계중심의 구조이다. 남부 집단들 사이에는 정치조직이 거의 없지만 북부의 일부 베티족 사회에는 씨족의 우두머리가 있다.

1939년에 전부족민이 모두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고 전해지나 1945년 이후 애니미즘적인 요소와 그리스도교 신앙에 화물신앙(貨物信仰)이 결합된 통합종교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목각을 비롯해 한때 유명했던 쇠와 동석 공예품 같은 전통공예는 서유럽 문화의 영향으로 모두 사라졌다. 이들은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부유해지면서 특히 가봉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