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불라 팔리아타

파불라 팔리아타

다른 표기 언어 fabula palliata

요약 그리스의 신(新)희극을 번역하거나 각색한 로마의 희극(→ 고대 그리스 문학, 라틴 문학).
복수형은 fabulae palliatae.

이 명칭은 고대 그리스인이 입던 겉옷의 일종인 팔리움에서 유래했으며, 대략 '그리스 의상을 입고 하는 연극'을 뜻한다. 이 극은 그리스 희극의 정형화된 인물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그 당시의 일상적 삶을 풍자할 목적으로 낭만적인 복잡한 줄거리의 관습화된 플롯을 기본 틀로 삼고 있다. 파불라 팔리아타는 플라우투스의 작품에 이르러 단순한 번역극으로서의 수준을 뛰어넘게 된다.

플라우투스는 로마의 관례와 관습, 이탈리아의 지명, 라틴어로 된 말장난을 그리스적 형식 속에 소개했으며, 요란한 유머와 재기발랄하고 유연한 어법, 활기를 특징으로 하는 문체를 구사해 작품을 썼다. 테렌티우스는 그리스 원작의 분위기에 한결 충실한 작품을 썼지만, 종종 2편의 다른 극을 소재로 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의 문체는 우아하고 정확했으며, 플라우투스에 비해 활기는 덜하지만 좀더 세련미를 갖추고 있었다. 아울러 그는 작중 인물의 묘사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밖의 대표적인 작가를 들자면, 감정적 호소력과 잘 짜여진 플롯으로 유명했던 스타티우스 카이킬리우스와 그리스 원전에 충실했던 섹스투스 투르필리우스가 있다. BC 2세기경 파불라 팔리아타는 파불라 토가타(로마인의 의상을 입고 하는 극)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토착화된 로마의 희극 중에서 작품 전체가 남아 있는 것은 없다. 플라우투스와 테렌티우스의 파불라 팔리아타를 통해 그리스의 신희극은 보존되었으며, 나아가서 르네상스 이래 유럽에서 성행했던 새로운 세대의 희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