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요

파랑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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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학농민혁명의 봉기를 배경으로 발생하여 불려졌던 민요의 하나.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가 가장 원형에 가까운 사설이다. 녹두는 전봉준의 아명(兒名)이므로 녹두꽃은 전봉준으로, 녹두밭은 동학당으로, 새는 민중으로 해석해왔다. 이것은 녹두장군은 머지 않아 패배할 것이니 목숨이 위태로운 동학도에 가담하지 말 것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파랑새는 청병(淸兵)으로, 녹두는 전봉준으로, 청포장사는 민중으로 해석하면,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러 온 청병이 전봉준의 군대를 진압하면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니 청병은 귀환하라는 내용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민요는 전파되는 중에 내용이 변모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너어이 나왔느냐 솔잎댓잎 푸릇푸릇키로 봄철인가 나왔드니 백설이 펄펄 휘날린다 저건너 청송녹죽(靑松綠竹)이 날속였네"(충주)는 전봉준이 사형되고 동학의 잔당이 소탕되는 즈음에 그것을 빗대어 후회하는 심정을 나타냈다.

솔잎과 댓잎은 사시사철 청청한데 그것을 모르고 다만 송죽이 청청하기에 하절(혁명의 시기)로 착각하고 거사를 했으나 뜻하지 않게 백설이 휘날리는 동절이어서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니 송죽이 자기를 속였다(죽였다)는 것이다. 백설이 휘날린다는 말은 관군이나 청병의 파견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증도령내 노적가리 너를오기 기다린다 두루박 딱딱 우여"(예산)에서는 새 쫓기에 가탁하여 동학도의 해산을 말한 〈녹두새요〉의 후렴 '두루박 딱딱 우여'와 연결하면서 새에게 정도령집 노적가리로 가라고 쫓아내고 있다. 그외 원가의 내용성에서 벗어나 '……청포장사 울고간다 두부장사 웃고간다'와 같이 청포장사가 울고 가는 것을 받아, 그러면 두부장사는 잘 팔려 웃고 간다는 내용으로 발전시킨 것도 있을 만큼 많은 사설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파랑새요〉는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발생하여 동학란의 현장에서 불려졌을 것으로 보는데, 점차 가담자를 성원한 내용보다는 목숨을 잃기 쉬우니 가담하지 말라는 경계나 패배를 예언하는 내용이 더 많게 되어 민요의 현장성을 실감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