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족

타밀족

다른 표기 언어 Tamil

요약 인도 남부 및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에 사는 종족.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타밀어를 쓴다. 현재 인구는 스리랑카에 사는 320만 명을 포함하여 5,700만 명이다. 타밀나두(옛 이름은 마드라스) 주에서는 타밀어를 쓰는 주민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인도 남단의 1/3을 차지하는 케랄라·카르나타카(옛 이름은 마이소르)·안드라프라데시 주 등에도 이들이 산다. 또한 말라가시 공화국, 말레이 반도, 인도차이나, 미얀마, 타이, 아프리카 남부와 동부, 피지·모리셔스 제도, 서인도제도 등에도 이주해 살고 있다.

인도에서 타밀족의 거주지역은 전통적인 힌두교의 중심지이다. 힌두교에서는 오랫동안 박티(bhakti)라는 개인적인 헌신을 강조하는 타밀족의 교파가 중시되었는데, 이러한 경향은 6세기경에 씌어진 문헌 속에도 기록되어 있다. 불교나 자이나교는 이미 기원초에 전래되어 시기적으로 그 문헌들은 초기 박티 문헌보다 앞선다(→ 박티).

현재 대부분의 타밀족은 힌두교를 믿지만 이슬람교·그리스도교·자이나교를 믿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 타밀 지역에서는 타밀 문화와 언어, 문학의 탈산스크리트화·탈브라만화를 주장하는 드라비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타밀족은 역사적으로 많은 업적을 이룩해왔다. 이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항해·도시건설·상업 등이 발전했다. 타밀족이 그리스인이나 로마인과 교역을 했다는 것은 문헌학적·언어학적·고고학적인 증거들로 입증된다. 이들은 가장 오래되고 세련된 드라비다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풍부한 문학적 전통은 기원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4세기 비자야나가르 제국이 패권을 잡을 때까지 체라·촐라·판디아·팔라바 왕조가 타밀 지역을 통치하면서 많은 거대 왕국을 세웠다. 이 시기에 타밀족은 거대 신전, 관개용 저수지, 둑, 도로 등을 건설했으며, 인도 문화가 동남아시아로 전파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촐라 왕조는 막강한 해군력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1025년 스리비자야 지역의 말레이 왕국을 속국으로 삼았다. 타밀 지역은 오랫동안 인도 전체의 문화권에 속해왔지만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때까지 정치적으로는 독립을 지켰다.

스리랑카의 타밀족은 다양한 집단과 카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실론타밀족은 주로 실론 섬의 북부지역에 산다. 이들은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고 다수가 성직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이른바 인도타밀족은 19, 20세기 영국인들에 의해 차농장의 노동자로 실론 섬에 오게 되어 다른 종족들로부터는 이방인으로 취급되었다. 실론타밀족과 인도타밀족은 상이한 카스트 체계하에 조직되어 있으며, 사회적 교류가 거의 없다.

1980년대에 실론타밀족과 스리랑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라족 간에 긴장이 고조되어 타밀족은 북부지역에 자치국가를 세우려는 희망 속에 군대를 조직하여 중앙정부에 대항하는 게릴라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2000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