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유리

크라운 유리의 제조 기술은 일찍부터 표준화되어 있다. 배 모양으로 불어서 평탄하게 만든 유리방울을 유리기술자의 폰틸(견고한 쇠막대)로 옮긴 다음, 재가열하고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원심력에 의해 지름이 1.5m 되는 큰 원형의 판을 만든다.

마무리된 유리판은 얇고 광택을 띠며, 불로 연마해 매우 윤이 나고, 회전 때문에 생긴 동심원상의 물결선이 있다. 그래서 크라운 유리는 약간 볼록하며, 그 중심에는 폰틸이 닿아서 두꺼워진 부분인 불즈 아이(bull's eye)가 있다. 이것은 종종 흠집으로 간주되어 잘라버렸지만, 후에는 골동품의 증거로 가치 있게 되었다. 값싼 실린더 유리(17세기에 개발된 주조되고 압연된 유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크라운 유리는 뛰어난 품질과 투명함 때문에 특히 인기가 있었다.

시리아가 기원인 크라운 유리제조법은 적어도 14세기 이후부터 유럽에서 사용되었는데, 그 중심지는 노르망디였다. 그곳에서는 유리제조업에 종사하던 몇 가족들이 무역을 독점하여 귀족적 지위를 누렸다. 17세기 중엽부터 크라운 유리 제조공법은 점차 큰 판유리를 더 쉽게 제조하는 방법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유명한 창유리는 1793년부터 1827년경까지 미국의 보스턴크라운유리회사에 의해 이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색수차를 보정한 렌즈를 만들기 위해 크라운 유리와 플린트 유리의 2가지 종류를 함께 사용할 경우 크라운 유리는 더 치밀한 플린트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광학적 성질을 갖고 있다. 특별한 광학적 성질을 얻기 위해 특수한 성분을 크라운 유리에 첨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