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

영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이다. 풍경화가 윌리엄 콜린스(1788~1847)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립기숙학교 학생시절부터 이야기를 꾸며내는 재능을 키웠다. 젊어서는 홍차 장사를 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링컨스인 법학원에서 법률 공부를 한 후 1851년 변호사 자격을 얻었으나, 법률도 상업과 마찬가지로 그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콜린스는 법조계 일을 그만두고 역사소설을 쓰는 한편 왕립미술원에 걸릴 만큼 뛰어난 그림을 그렸으며, 연극에도 관여했고, 파리 여행도 했다. 최초로 출판한 작품은 1847년에 죽은 아버지를 회고한 〈왕립미술원 회원 윌리엄 콜린스의 생애에 대한 회고록 Memoirs of the Life of William Collins, Esq., R.A.〉(1848)이다. 뒤이어 소설 〈안토니나 Antonina；or, the Fall of Rome〉(1850)·〈배질 Basil〉(1852)을 발표했는데, 〈배질〉은 당대의 중산층을 배경으로 유혹과 복수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철저한 사실주의 작품이다. 1851년 그는 디킨스와 알게 되어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은 서로 상대가 가진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디킨스의 영향으로 콜린스는 인물의 성격묘사, 해학의 재능 및 대중적 성공을 불러일으키는 재능을 키웠으며, 반면에 선배인 디킨스가 콜린스에게 배운 것은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1859)·〈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1860~61) 같은 소설에서처럼 좀더 치밀하고 긴장감 있는 줄거리 구성능력이었다. 콜린스는 디킨스의 정기간행물 〈하우스홀드 워즈 Household Words〉에 연재물을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최초의 주요작품인 〈흰옷 입은 여인 The Woman in White〉(1860)을 디킨스의 〈올 디 이어 라운드 All the Year Round〉에 발표했다. 그뒤 가장 성공을 거둔 책으로는 〈무명 No Name〉(1862)·〈아머데일 Armadale〉(1866)·〈문스톤 The Moonstone〉(186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