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치

케르치(Kerch)

케르치 해협의 서쪽 연안에 있으며 작은 관을 끼고 있다. BC 6세기 밀레투스의 그리스인들이 세운 식민지 판티카파이움에서 비롯되어 무역 중심지로서 번영을 누리다가 5세기에는 킴메리 보스포루스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왕의 고분(King's Mound)을 비롯한 지하묘지와 고분들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을 통해 이 도시가 얼마나 부강했는지가 밝혀지고 있다. 후에 로마 제국에 합병된 판티카파이움은 이방인들의 침입으로 몹시 시달렸으며 375년 훈족의 침입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후로도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다가 1318년 몽골에 의해 제노바에 양도되었고 이때부터 코르체프(이탈리아어로는 체르코, 체르키오)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지명 케르치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15세기에 투르크의 지배를 받았으며 1771년에 투르크에 의해 러시아에 양도되었다.

케르치는 아조프 해로 출항하는 화물들의 환승지였다. 19세기 말 이곳의 대규모 철광상이 개발되기 시작하여 오늘날 다량의 철광석을 선박편으로 도네츠 분지로 공급한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금속공장(1897 설립)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컸다. 현재 대규모 광석 소결 공장이 있으며 주철관이 생산되고 있다. 선박 수리소도 하나 있으며, 어업과 어류가공업이 매우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