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례

출산의례

다른 표기 언어 birth rite , 出産儀禮

요약 아기를 낳을 때 행하는 의례.

산모가 분만의 기미가 있으면 방에 불을 지피고 시어머니가 없거나 미숙하면 마을에서 해산경험이 많은 할머니에게 조산(助産)을 부탁한다. 이때의 조산원을 '삼할머니'·'삼신할머니'라 부른다.

삼할머니의 도움으로 아랫목에 짚을 깔고 걸레를 준비한 뒤 산모는 검은 치마를 입고 눕는다.

산실 윗목에는 삼신상을 차리는데, 삼신상 위에 쌀·정화수·미역을 올려놓는다. 순산을 하면 다행이지만 첫아이일 때는 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주술을 행하기도 한다. 이때 행하는 주술은 다음과 같다. ① 산모에게 어떤 물건을 부착시키는 것으로, 남편의 옷을 산모에게 덮어주거나 남자의 이름을 쓴 종이를 산모의 발바닥에 붙여주거나, 다산부(多産婦)가 산모의 배를 만지는 방법 등이 있다. ② 산모에게 무엇을 먹이는 것으로, 남편이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산모 입에 넣어주거나 메밀대나 수수를 삶아 마시게 하거나 계란에 참기름을 섞어 먹인다. ③ 산모의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남편이 산모를 업고 집을 한 바퀴 돌거나 신발을 뒤집어 놓는 일 등이 있다. 출산을 하면 조산원은 준비한 가위로 태를 자르는데, 태는 짚·종이에 싸서 좋은 방위(方位)에 놓아두고 아기는 깨끗하게 닦아준다. 태는 보통 3일째 되는 날 또는 3일 내에 처리하는데, 작은 단지에 넣어 뚜껑을 닫은 뒤에 땅에 매장하는 법과 물에 띄우는 법, 불에 태우는 법이 있다. 대개 태우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서 정문이나 산실 앞에 두르고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에서 왼새끼를 사용하며 남아의 경우는 고추·숯·짚을 달며, 여아는 짚·숯·종이·솔잎을 단다. 금줄의 의미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의미로, 가족 외의 다른 사람이 드나들면 삼신이 노하여 아이를 해친다고 믿었다. 대체로 세이레(삼칠일:21일) 동안 치지만 일곱이레(칠칠일:49일) 동안 치기도 한다. 산모에게 주는 첫 국밥은 흔히 삼신상에 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준비한다. 3일째 되는 날 산모는 쑥을 달인 물로 몸을 씻으며, 아이도 첫 목욕을 한다. 아기가 태어난 뒤 첫이레·두이레·세이레 때마다 특별한 의례를 치르고, 100일째 되는 날에는 '백일잔치'를 한다.

금줄
금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