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줄

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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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람이 꺼리는 것을 피해 인간 스스로 행동의 제한을 가해 줄을 치는 행위.

금줄은 금기를 표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신성공간인 제의(祭儀) 장소에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붉은 황토를 펴고 금줄을 치며, 해산 후에도 금줄을 쳐서 출입을 금지한다.

금줄
금줄

신성공간을 설정하고 잡인(雜人)이 범하지 못하게 하는 금줄은 민간신앙의 성격을 지닌다. 금줄은 지방에 따라 형태나 명칭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형식이나 의미 등은 같으며 대개 짚으로 꼰 왼새끼를 두른다. 왼새끼는 귀신이 싫어하는 줄이라는 뜻이며, 출입구·대문 등에 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는 고추 또는 솔잎이나 숯을 매단다. 마을굿 전에는 제관(祭官)도 금기를 행하며, 제관집 문에 금줄을 쳐서 타인이 범하지 못하게 하고 당나무 등에도 금줄을 쳐둔다. 줄에 한지를 매달기도 하며, 붉은 황토를 뿌리는 것은 귀신들이 붉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벽사(辟邪: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의 뜻으로 행한 것이다. 예전에는 장을 담글 때도 장맛이 좋아지라고 금줄을 드리우고 버선본을 뒤집어 붙여두었다.

지금에도 금줄의 양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아기를 낳으면 반드시 금줄을 매달아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풍습은 아기를 낳은 집의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병균이 못 들어오게 하는 위생적인 목적도 지닌다. 금줄은 몽골이나 일본에서도 지켜지며, 그 의미도 같다(→ 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