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법호

축법호

다른 표기 언어 Dharmarakse , 竺法護
요약 테이블
출생 미상
사망 미상
국적 중국, 서진(西晉)

요약 서진시대의 역경승.

지법호라고도 하며 음역하여 담마라찰이라고도 한다. 선조는 월지족으로서 대대로 둔황[敦煌]에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성을 지(支)라 한다. 8세에 출가하여 축고좌라는 외국인 승려에게 사사했으며, 이에 성을 축이라 했다. 성품이 소박하고 선량하며, 배우기를 좋아하여 매일 경전 수만 자(字)를 독송했으며, 불경뿐만 아니라 육경과 제자백가 등의 중국 고전에도 통달했다.

그는 대승경전이 서역에는 전해져 있지만 중국에는 전해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에 뜻을 세우고 서쪽으로 여행하여 서역 36국의 글과 말에 두루 통달한 뒤, 서역어로 된 많은 경전을 가지고 둔황으로 돌아왔다. 이후 둔황·주취안[酒泉]·장안[長安]·뤄양[洛陽] 등에서 대소승경전들을 역출했다.

그의 번역활동은 40년 이상 되지만 주된 무대는 장안과 뤄양으로서 그 지역의 교화에 많은 공헌을 했다. 무제(武帝:265~291) 말년에 장안 청문 밖에 사원을 짓고 도를 닦는 일에 정진했다. 이후 20여 년 간 덕화를 널리 펴다가 민제 건흥연간(313~316)에 입적했다. 78세의 나이에 병으로 죽었다고도 한다.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월지보살, 둔황 보살[敦煌普薩], 둔황 개사[敦煌開士], 본재보살이라고 칭했다.

〈출삼장기집 出三臧記集〉에 따르면 그는 대소승경전 154부 309권을 역출했으며, 그 시기는 무제 태시연간(265~274)에서 308년에 이른다고 한다. 〈역대삼보기 歷代三寶記〉에서는 210부 394권이며, 〈개원석교록 開元釋敎錄〉에서는 175부 354권으로, 그 시기는 266~313년이다. 그가 번역한 저서 속에는 중요한 경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정법화경 正法華經〉 10권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법화경〉보다 120년 앞서 중국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으로서, 이로부터 중국에서 관음신앙이 시작되었다. 〈광찬반야경 光讚般若經〉 10권은 구마라집이 역한 〈대품반야경 大品般若經〉의 이역으로 또한 처음으로 한역된 것이다.

〈유마경 維摩經〉은 지겸과 구마라집의 한역경전에도 있는 중요한 대승경전으로 청담이 유행하던 귀족사회에서 〈광찬반야경〉과 함께 널리 환영받았다. 〈생경 生經〉·〈보요경 普曜經〉 등은 소승계통의 경전으로서 전자는 본생담, 후자는 불전의 일종이다. 또한 화엄부·대집부·보적부에 속하는 경전들도 적지 않다.

그의 역경사업을 도운 사람으로는 섭승원, 섭도진 부자가 유명하며, 이밖에도 축법수·진사륜·손백호·우세아 등의 중국인 지식인들이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하로는 축법승·축법행·축법존이 있다. 그는 구마라집 이전 시대에 가장 공적이 큰 역경승으로서 중국불교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