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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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sorcery , 呪術

요약 어떤 학자들은 주술과 마법을 구별한다. 주술은 적절한 지식을 가진 자가 부적이나 주문이나 몰약 등을 사용해 행사하는 반면, 마법은 고유의 신비스러운 힘에서 나오며 보이지 않는 수단에 의해 행해진다.
예를 들어 주술은 재산을 도둑맞지 않도록 막는 보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술을 행사하는 사람은 주술사로 불린다. 주술과 마법은 일관성있게 구별되지도 않으며, 누구나 그것들의 구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마녀를 잡아들였던 16~17세기 법정에서는 마녀와 주술사를 똑같이 불에 태워 죽여야 할 사람들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주술행위는 자연재해, 질병, 죽음 등의 삶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하나의 방편이다. 즉 인간의 능력에 의해서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인간이 초인간적 힘이나 원칙에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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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자들은 주술과 마법을 구별한다(마법). 주술은 적절한 지식을 가진 자가 부적이나 주문이나 몰약 등을 사용해 행사하는 반면, 마법은 고유의 신비스러운 힘에서 나오며 보이지 않는 수단에 의해 행해진다.

예를 들어 주술은 재산을 도둑맞지 않도록 막는 보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술을 행사하는 사람은 주술사로 불린다. 주술과 마법은 일관성있게 구별되지도 않으며, 누구나 그것들의 구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마녀를 잡아들였던 16~17세기 법정에서는 마녀와 주술사를 똑같이 불에 태워 죽여야 할 사람들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주술행위는 자연재해·질병·죽음 등의 삶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하나의 방편으로 행해진다.

주술행위는 유사성(類似性)과 접촉(接觸)의 2가지 원칙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유사성의 원칙에 근거를 둔 것이 유감주술(類感呪術)이고 접촉의 원칙에 근거를 둔 것이 접촉주술(接觸呪術)이다. 유감주술은 모방주술(模倣呪術)이라고도 하는데, 접촉한 것은 유사한 것을 가져온다는 원리에 근거를 두고 어떤 대상이나 상태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그 대상과 유사한 것을 이용하거나 그러한 상태를 모방함으로써 그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려는 주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뭄이 계속 될 경우 용왕의 화상을 그려 걸어놓고 비오기를 기원한다든지, 물을 길어다 키로 쳐서 비가 오는 모습을 모방한다든지, 병에 물을 넣은 다음 솔잎으로 그 입구를 막고 거꾸로 세워 물이 조금씩 떨어지도록 함으로써 비가 내리는 모습을 모방하여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던 것은 모두 유감주술의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로서 농사의 과정을 흉내내어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농경과정을 모작(模作)하는 경우,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대보름에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두는 가수(嫁樹), 아이낳기를 기원하여 남근석(男根石)을 접촉하거나 공알바위에 몸을 던져넣는 행위들 역시 유감주술의 사례이다.

접촉주술은 한 번 접촉한 것은 접촉이 단절된 후에도 시공을 초월해서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원리에 근거를 둔 주술로서 감염주술(感染呪術)이라고도 한다.

이에 따르면 어떤 사람의 머리카락·손톱, 옷조각 및 발자국의 흙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어진다. 도둑을 잡기 위해 그 도둑의 발자국에 마른 쑥을 놓고 불을 붙이면 도둑의 발이 썩는다고 믿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또한 다래끼가 난 사람이 자신의 눈썹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의 돌 위에 놓았을 때 그 돌을 제일 먼저 찬 사람에게 다래끼가 옮겨간다고 믿는 것, 부잣집의 흙을 파다가 부뚜막에 바르면 부자가 된다는 복토(福土) 훔치기, 아이낳기를 원하는 여인이 출산한 집에 찾아가 산모가 입었던 치마를 얻어다 입는 것 등도 마찬가지의 예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주술행위는 죽음, 질병, 자연재해, 농사의 풍흉, 재물, 자손의 출산 등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행해졌다.

이러한 삶의 문제들은 인간이 뜻대로 할 수 없는 인간 능력 외의 것들이다. 즉 주술은 인간의 능력에 의해서 인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술이 행해질 필요가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주술행위는 인간이 초인간적 힘이나 원칙에 의지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술행위에 있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며 '누가' 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즉 행위자나 행위자의 윤리적 태도는 중요하지 않고, 행위의 형태만이 문제가 된다. 주술은 행위자에 관계없이 일정한 형식의 행위를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즉 주술행위는 일정한 형식만 따르면 동일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인과론적인 집단인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주술행위는 인간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초자연적 힘에 대한 인식, 인과론적 집단인식, 인간조건을 극복하고자 하는 근원적 열망의 3가지 요인이 부합되어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술은 윤리적인 각성이나 형이상학적 성찰에 앞서 삶의 과정에서 구체적이고도 직접적인 문제들과 부딪힐 때 갖게 되는 삶의 충격과 당혹감을 집단적인 인과론적 인식체계로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