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더

주더(Chu Teh)

중국공산당 홍군을 창설했다. 농민 출신인 주더는 원래 체육교사였으나 나중에 윈난[雲南]의 강무학당에 입학했다. 1911년 졸업한 후 그해 청조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에 가담했다. 그후 10년 동안 중견 군관으로 활약했고 이어 중국 남부의 쓰촨·윈난 등지에서 군벌군의 여단장으로 활약했다. 군벌과 중화민국 정부의 극심한 혼란상에 환멸을 느껴 1922년 유럽으로 건너가 베를린과 괴팅겐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독일 체류중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주더는 유학생에게 금지되어 있던 정치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독일에서 추방된 뒤 중국으로 돌아와 공산당원의 신분을 숨기고 국민당 군대의 장교가 되었다. 1927년 8월 공산당이 일으킨 난창[南昌] 사건에 가담한 그는 국민당 군대에게 패배한 후, 패잔병을 이끌고 후난 성[湖南省]으로 남하하여 이미 그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소규모 게릴라 부대와 합류했다. 이 두 사람은 홍군 제4방면군을 창설하고 주더는 사령관, 마오쩌둥은 정치위원을 맡았으며, 그 지역에 장시[江西] 소비에트를 건설했다. 그는 1929년 당시 5,000명에 불과했던 홍군을 1933년까지 20만 명 규모로 증강시켰으며, 1931~33년 4차례에 걸친 국민당군의 공격을 성공리에 격퇴시켰다. 그는 장시 소비에트에서 후퇴하여 산시 성[陝西省]으로 근거지를 옮기는 9,700㎞의 장정 기간에 홍군 총사령관으로 있었다.

1937년 국공합작 이후 주더는 양쯔 강 이북에 주둔하던 팔로군을 직접 지휘하여 일본군에 대항했다. 1937~45년의 항일전쟁 기간중 홍군의 군사작전 전반을 지휘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한 뒤 국공내전이 전개되자 인민해방군(팔로군에서 개칭)을 지휘하여 국민당군을 패배시키고 그들을 중국 본토에서 몰아냈다. 1954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의 총사령관직을 맡았다. 1934년부터 계속 정치국원으로 있었으나 권력을 장악할 만한 인물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중국 군대 내에 계급이 생기자 원수로 임명되었고, 1959년부터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의장직을 맡았다.

주더는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공산당 홍군을 창설하여 현대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전술이었던 유격전술을 주요전략개념으로 부상시키는 데 공헌했으며 특히 제3세계의 무력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지도 아래 홍군은 농촌지역에서의 활약을 통해 뛰어난 기동성과 유연성을 가진 자급자족적 군대로 발전했으며, 엄격한 규율, 용감성, 책임감을 지니게 되어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그의 전략은 대규모의 적군과 단기전으로 맞서는 것을 피하고, 적을 분산시킨 후 이를 섬멸하는 지구전을 펼치는 것이었다. 또 많은 희생을 내면서 대도시를 공격·점거하는 것보다 농촌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아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완성한 대규모 게릴라 전술은 1946~49년의 국공내전에서 홍군이 국민당군을 격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