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그의 주요저서 〈브리튼 통치사 Historia regum Britanniae〉에서 그는 아서라는 인물을 유럽 문학에 소개했다(→ 아서 왕 전설). 〈브리튼 통치사〉의 3개 구절에서 제프리는 자신을 '갈프리두스 모네무텐시스'라고 소개함으로써 자신이 몬머스 출신임을 밝히고 있다.

브르타뉴인의 후손인 듯한 그는 1129~51년 동안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많은 문서를 고증한 것 같다. 제프리는 옥스퍼드 대부제 월터가 브르타뉴에서 가져온 '브리튼어로 된 매우 오래된 책'을 번역한 것이 곧 〈브리튼 통치사〉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순전히 지어낸 말인 듯하지만 제프리가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옥스퍼드의 사제로 일하면서 월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문학취향을 공유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는 월터가 학장으로 있던 옥스퍼드 세인트 조지 칼리지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참사회원이었던 것 같다.

〈브리튼 통치사〉는 1135~39년 사이에 출판되었고, 역사적 가치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세에 가장 인기 있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아이네아스의 증손인 트로얀 부르투스와 브리튼에 거주하던 거인을 섬멸한 시조의 이름을 딴 코른웰의 창건자 트로얀 코리네우스가 브리튼에 정착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다음에는 로마가 정복될 때까지 초기 왕들의 통치사가 이어진다. 여기에는 로크린과 사브리나에 관한 에피소드, 발두드 왕의 배스 창건, 리어 왕의 레스터 창건, 은혜를 모르는 리어 왕의 두 딸로 인한 왕국의 분열과 같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사악한 착취자 벌티전의 통치기간에 이루어진 색슨 족의 팽창, 벌티머의 색슨족에 대한 성공적인 저항, 왕족 혈통의 회복을 이야기한 다음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형제 우터 펜드레곤의 위대한 통치를 전하고, 이 작품의 절정 부분인 아서의 정복을 이야기한다. 106~111장은 모호하고 묵시적인 방법으로 브리튼의 미래 정치사를 예언하는 마법사 멀린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장(章)들은 1136년 이전에는 따로 출간되었고, 링컨의 주교 알렉산더에게 헌정되었다. 이 책은 멀린의 이름을 빌려 정치적 예언의 장르를 개척했다.

1148~51년 사이에 제프리는 문체가 화려한 라틴어로 된 6보격 시 〈멀린의 생애 Vita Merlini〉를 출간했는데, 이것은 멀린의 모험을 그린 것으로서 원래 신의 은사를 받은 광인에 관한 켈트족의 자료에 기초한 작품이다. 처음부터 진지한 역사가들의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프리의 이 허구적인 역사서는 후대 연대기 사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브루츠 Bruts〉라는 용어로 씌어진 소설투의 번역본은 1150년경부터 읽혔다. 중세 후기의 작가들은 이 번역본을 보다 널리 퍼뜨렸기 때문에 실제로 제프리의 영향력은 튜더 왕조가 성립된 뒤 최고조에 달했다.